[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원어스(ONEUS)는 자신감이 넘쳤다. 데뷔 5년차에 벌써 열 번째 앨범을 내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가득했다.

소속사 RBW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RBW 기둥그룹’으로 우뚝 선 원어스(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함에도, 누군가에겐 한 번도 어려운 앨범 발매를 3~4개월에 한 번씩 선보일 수 있음에 감사했다.

건희는 “무대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욕심이 많다. 회사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려고 한다. 좋은 환경 속에서 우리의 욕심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도는 “최근 관절이 다치기도 하고, 잠을 못 자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때 최대한 경험하고 많이 보여드리는게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어스는 지난달 26일 미니 10집 ‘라 돌체 비타’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바일라 꼰미고’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앨범명은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그간 뱀파이어가 된 인간 군주와 스스로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피그말리온 등 콘셉추얼한 서사를 선보온 원어스는 이번 신보를 통해 ‘인어왕자’로 변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가득 담아냈다.

4개월만 빠른 컴백에 나선 원어스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간 동양풍 콘셉트가 많았는데 생소하지 않게 라틴풍에 원어스의 색을 녹여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바일라 꼰미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춤을 추고 싶은 인어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곡이다. 원어스는 동화 같은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 곡은 지난 앨범 수록곡으로 넣으려다 아껴둔 곡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건희는 “스페니쉬이기도 하고 발음이 어렵긴 했지만 한 번만 들어도 중독적이어서 확실히 기억에 남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바일라 꼰미고’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스페인어에 더해 원어스는 전세계 팬들이 더 많이 찾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스페인어로 번역한 ‘바일라 꼰미고’(스페니쉬 버전) 음원도 함께 준비했다. 이는 원어스 멤버들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보컬 톤과 발음 연습에 매진했고, 실제 녹음 과정에서 스페인 현지인의 디렉팅을 받기도 했다.

환웅은 “라틴 음악이 색깔이 짙은 장르라 시도하기까지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정공법을 택했다”며 “부모님도 제 목소리를 못 알아들으실 정도로 기존의 창법에서 벗어나서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도 역시 “스페니쉬 버전을 녹음할 때 혀를 굴리는 발음이나 익숙하지 않은 발음이 많았따. 장르에 어울리는 톤, 음색 연구를 많이 했다”고 노력을 이야기했다.

어느덧 데뷔 5년차를 맞은 원어스는 쟁쟁한 4세대, 5세대 보이그룹들 사이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색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건희는 “무대에 대한 자신감 있다. 라이브도 자신있고 노력해서 만든 스토리텔링의 기승전결을 완벽한 퍼포먼스로 보여드릴 자신도 있다. 공연할 때만은 저희만의 세계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원어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환웅은 “원어스가 바라보는 꿈의 크기가 더 커진 거 같다. 데뷔 당시에는 빌보드 얘기가 나오면 솔직히 ‘그게 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마냥 꿈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적으로 빌보드가 목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도는 “데뷔 때는 이름을 알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고 싶고 더 많은 분들과 무대를 즐기고 큰 무대,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 욕심이 점점 커진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건희는 “1위 하면 너무 좋지만 목표가 되진 않는다. 최고의 무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매순간 임하다 보니 그래서 지치지 않는 거 같다”며 “더 가치있는 무대를 만들자고 늘 생각하고, 그래서 한순간도 열정이 없었던 적 없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기대되는 팀’이라고 입을 모은 점도 눈길을 모으는 지점이다. 건희는 “한가지 콘셉트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팀이란걸 매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다. 무대나 콘셉트에 관해서 도전을 많이 하다 보니 어떤 콘셉트나 무대도 두렵지 않다. 스스로 팀에 대한 확신을 느껴서 앞으로의 원어스가 너무 기대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환웅은 “5세대가 열리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나와도 우린 걱정 없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본질적인 음악, 춤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번 컴백 활동 후 원어스는 곧바로 두 번째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국내를 포함해 일본, 유럽, 미주 등에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원어스는 올해 초 북남미 14개 도시에서 데뷔 첫 월드투어 ’리치 포 어스‘를 진행하며 글로벌 성장세를 입증한 바 있다. 시온은 “지금도 연습 중이다. 팬들이 보고 싶었던 무대를 준비했다”며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얘기하고 있다. 완전 색다른 원어스의 콘서트가 될 예정이니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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