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정규시즌 막판이지만 순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모두 남아있다. 오는 10일부터 수원 사직 인천 등 원정을 포함해 8연전을 치러야하는 강행군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초보 사령탑’에게 찾아온 마지막 고비다.

“순리대로 하겠다”며 침착함을 유지한 이 감독은 “곽빈이 귀국하면, 몸상태를 점검하고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등판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등 담증세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여정에 살짝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이 감독은 “몸상태는 꾸준히 체크했다. 중국(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결승)전에 대기했다는 보고는 받았다. (등판 기회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불펜에서 대기했다는 것은 통증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읽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도 원팀이다. (곽)빈이가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금메달을 따내 다행이다. 컨디션은 안좋았지만 해피엔딩을 했으니 (곽빈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빈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두산의 여정도 숨통이 트인다. 이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최승용 최원준 김동주가 모두 등판해야한다. 팀으로서는 (곽)빈이가 최소 한 경기는 책임져야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하면 8연전 후 하루 휴식뿐이어서 선발 투수들의 등판 순서도 촘촘하게 짜야한다.

내심 준플레이오프 직행으로 나흘가량 휴식을 취하고 싶을 터. “순리대로”를 강조하면서도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두고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으면, 변칙을 쓸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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