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배우 이준영은 악역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통한다.

넷플릭스 ‘D.P.’ 시즌1에서 폭력적인 탈영병이었고, ‘마스크걸’에서는 여자 친구에게 돈을 뜯어내는 악인이었다. 대중 사이에서는 ‘잘생긴 쓰레기’라고도 불린다. 영화 ‘용감한 시민’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간다.

이준영은 ‘용감한 시민’에서 성인이 됐음에도 고등학교를 다니는 한수강을 연기한다. 아버지가 학교 재단에 힘을 쓸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이고, 새 엄마는 대형로펌 변호사다. 부모가 가진 돈과 권력 때문에 학생과 교사는 물론 경찰도 건드리지 못한다. 이를 이용해 참혹한 학교 폭력을 저지른다.

이준영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용감한 시민’ 언론시사회에서 “사실 이번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는 고민이 많았다. 1차원적으로 봤을 때 워낙 악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악역에게 조금의 서사도 주지 않고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는 형태여서다.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좋아서 도전했다”고 밝혔다.

‘마스크걸’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친 뒤 다시 무서운 악인을 표현했다. 심지어 어떤 서사도 부여되지 않은 악이다. 조금의 동정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악을 표현하는 건 배우에게 있어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준영은 “악역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부담은 없다. 악역만 하는 건 아니라서, 괜찮다. 여러 가지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캐릭터도 다방면으로 도전하려고 한다”며 “제 눈이 무섭게 생겼나 보다. 악역 할 때 눈이 매섭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매력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의 악역 연기를 직접 본 박진표 감독은 이준영을 날카롭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최근에 악역을 한 작품이 계속 공개돼서, 준영이가 악역 연기에 출중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악역 연기를 잘 해내는 친구인 것도 맞다. 악역이라서 한 건 아니고 시나리오에 진정성을 느끼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영 배우의 눈이 어떨 땐 매서운데, 어떨 땐 선하고 멍하기도 하다. 굉장히 여러가지 눈이 있었다. 좋은 눈을 가진 배우와 하고 싶어서 캐스팅했다. 흔히 말하는 ‘폼 미쳤다’에 해당한다. 진짜 악역 폼이 미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준영은 강렬한 액션도 선보인다. 특히 복싱을 중심으로 한 그의 격투는 강력하다. 적잖은 피와 땀을 흘린 것이 엿보인다.

이준영은 “제가 액션을 그리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몸을 쓰는 걸 좋아한다. 신혜선과 6개월 정도 같이 훈련했다. 옆에서 잘 만들어가려는 끈기와 노력을 보고 걱정하지 않았다. 정말 합이 좋았다. 1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 왜냐면 마지막에 제가 한 대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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