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재벌3세를 사칭하며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15세 연하 예비남편으로 소개됐던 전청조씨(27)가 수갑이 채워진채 압송됐다.

남현희와 커플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지 일주일 만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52분경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친척 집에서 사기·사기미수 혐의 등으로 전씨를 체포해 오후 8시9분경 송파경찰서로 압송했다.

검은 바지에 검은 후드티를 눌러써 얼굴을 가린 전씨는 수갑을 찬 손에 회색 가리개를 한 상태였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직접 인터뷰에 나서 눈물을 흘리며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듯 했으나 이날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전씨가 남현희 모녀와 함께 거주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전씨의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지인과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기 편취 금액은 최소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전날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신청해 이날 “출석요구 불응 우려”를 이유로 발부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전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남현희도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사기미수 등과 관련해 고소했다. 전씨의 친모에 대해선 사기 및 사기미수, 스토킹 범죄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거침입 등 혐의)로 성남중원경찰서에서도 조사받고 있다.

또 전씨는 중학생인 남현희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렸다는 혐의로도 입건돼 있다. 경찰은 전씨의 모친이 남현희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했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21년5월 사기 혐의로 징역 2년3개월 형을 받고 복역한 전씨는 출소 후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재범을 벌인 만큼 향후 재판에서 중형으로 다스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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