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유럽 프로축구 챔피언들의 경연장. 조별리그 6경기 1승1무4패(승점 4) 15실점.

이쯤 되면 감독은 더이상 설자리가 없다.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아직 뛸 수 있는 경기가 많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맨유가 13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A조 최종 6라운드에서 0-1로 패해 조 최하위(4위)로 탈락하면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발 보도를 통해, 맨유의 패배는 “놀랄 일이 아니다”고 했으나, 이날 고작 유효슈팅 1개만을 기록하고 패한 맨유의 경기력은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ESPN은 “맨유는 유럽(프로축구)의 엘리트 중 하나가 아니며, 한동안 그렇지 못했다. FC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속해 죽음의 조가 아니었지만, 맨유는 여전히 죽임을 당했고, 전체적으로 그랬다”고 저조한 경기력을 비판했다.

맨유는 지난 9번의 시도에서 4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0년 넘게 8강 이상을 넘지 못했다.

맨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해리 케인(30)을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ESPN은 현지 보도를 통해 이날 “올드 트래퍼드에 모인 7만6000명의 홈팬들은 구단이 지난 여름 케인과 계약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썼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해리는 항상 100%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자질로 인해 팀은 해리와 함께 언제든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에서 최고의 리더들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해리 케인의 영입에 실패한 맨유를 두번 죽이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킹슬리 코망(후반 25분)의 결승골로 5승1무(승점 16)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코펜하겐은 이날 홈에서 갈라타사라이를 1-0으로 누르고 2승2무2패(승점 8) 조 2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코펜하겐은 1승2무3패(승점 5)로 3위.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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