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잭팟’이란 제목처럼 뭔가 해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5인조 보이그룹 배너(태환, 곤, 혜성, 성국, 영광)는 2019년 데뷔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약 4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절치부심한 이들은 지난해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무대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최종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소셜 채널 팔로워 수가 2배, 팬카페 회원수는 4배가량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클렙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며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지난해 8월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은 초동 약 11만 장을 기록했고, 10월 개최된 첫 팬 콘서트는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그러나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 그러하듯, 우승 후광은 유한할 수밖에 없다. 더 높아진 대중의 잣대와 우승이란 타이틀의 무게를 견디며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달 30일 두 번째 미니 앨범 ‘캡쳐 더 플래그’ 발매한 배너 멤버들은 조바심이나 부담감보다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설렘과 또 다른 도전의식으로 불타올라 있었다.

◇“‘잭팟’ 안무, 가장 힘들지만…만족도는 최상!”

배너는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혜성은 “이렇게 바빠 본게 처음이다”라며 “‘피크타임’ 우승 후 나와서 더 에너지를 받고 열심히 했다. 그때의 기억과 노하우들이 앞으로도 더 빛을 발할 거 같다”고 기대했다.

부상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타이틀곡 ‘잭팟’ 안무 연습 중 리더 태환은 엄지 손가락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뮤직비디오 촬영 중 곤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성국은 “멤버들이 다 파스를 몸에 달고 살았다. 모두 잦은 부상이 있었는데 그만큼 잘 소화하고 싶은 욕심에 갖고 가야 할 아픔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신보에 대한 멤버들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이번 앨범에서 배너는 얼터너티브 록 장르부터 펑키한 스타일의 EDM까지 다채로운 매력들을 담았다. 후이, 우석, 네이슨, 비투비 임현식, 라이언전 등 K팝 히트메이커 프로듀서진들이 참여했으며, 멤버 곤이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잭팟’은 블루스 록 감성을 곁들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이다. 또 하나의 잭팟을 터트리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배너만의 순수하면서도 터프하고 에너제틱한 매력을 그렸다.

영광은 “지난 앨범 타이틀곡 ‘퍼포머’에서 청량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섹시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더 발전된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개했다.

특히 ‘칼각’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태환은 “지금까지 해왔던 퍼포먼스보다 칼각이다. 뒤로 갈수록 에너지가 더해지는 느낌이라 끝까지 에너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혜성은 “그전에는 칼각보다 개개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했는데 이번엔 시선부터 고개 처리까지 다 맞춰가며 칼군무를 하려했다”며 “‘잭팟’ 안무가 그간 배너 안무 중 가장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됐다”며 웃었다.

◇리더 태환, ‘빌드업’으로 또 서바이벌 도전 “보컬에 대한 자부심 커”

오디션 서바이벌 우승이란 왕관을 썼지만, 배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리더 태환은 지난 26일 첫 방송된 엠넷 ‘빌드업: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승팀다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 태환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며 “노래에 대한 욕심과 자부심이 많아 한번쯤 경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최종 순위보다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팀이 아닌 솔로로 출연하다 보니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났다. 태환은 “겁도 많이 났지만 멤버들이 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많이 응원해줬고 자존감을 올려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성국은 “태환이 형의 8년차 팬이라고 부를 정도로 형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영광도 “그룹 활동을 하다 보니 태환이 형의 색을 많이 못 보여 줬다고 생각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은 배너의 2024년 목표는 ‘6주년이 기대되는 5주년’이다. 이들은 “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맞은 5주년이라 더 소중하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크다”며 “올해가 지나기 전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은 소원이 있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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