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 = 최규리 기자] 미쉐린 가이드는 22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2024년 미쉐린 가이드 세레모니를 개최하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를 발표했다. 이번 2024 에디션에는 서울 177곳, 부산 43곳 총 220곳의 레스토랑이 포함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첫 발간 이후 두 번째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에 서울의 미식을 소개한 이래, 부산의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 관찰하고 가능성을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는 부산에서 지난 수년간 많은 셰프들과 레스토랑 전문가들이 창의력과 우수성을 발휘해 미쉐린 1스타에서 미쉐린 2스타로 새롭게 진입한 레스토랑 2곳과 새로운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3곳을 포함해 총 33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22곳의 새로운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에 추가됐다.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들은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중심으로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부산이 미식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했다”며 “이번 미쉐린 가이드 부산 에디션의 첫 발간에 총 43곳의 부산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본격 레스토랑 수상에 앞서 첫 번째 스페셜 어워드인 ‘소믈리에 어워드’ 시작으로 세레모니 막이 올랐다. 소믈리에 어워드는 미식의 다양성을 구현해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상이다. 올해 2024 소믈리에 어워드는 김진호 소믈리에가 수상했다.

두 번째 스페셜 어워드는 ‘멘토 쉐프 어워드’다. 멘토 쉐프의 열정과 노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상으로, 후덕죽 쉐프가 수상했다.

세 번째 스페셜 서비스 어워드는 우겨울 매니저가 수상했다. 스페셜 어워드는 서비스에 대한 열정을 갖고, 모든 고객이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을 빛낸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부산에서는 첫 1스타 식당 3곳 배출됐다. 1스타 식당은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말한다.

최고 등급인 3스타와 2스타 레스토랑은 이번에 부산에선 나오지 않았다. 1스타의 주인공 3곳은 ‘모리’ ‘피오또’ ‘팔레트’다.

‘모리’는 일본에서 트레이닝 받은 김완규 셰프와 그의 일본인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부산의 신선한 해산물 등을 사용해 정통 일본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셰프의 세심한 요리에 더해지는 아내의 세심한 서비스로 향상된 아늑한 분위기에서 진정한 일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자리 잡은 ‘피오또’는 부부가 한국 재료를 기반으로 자가 제면 파스타를 만들어 선보이는 곳이다. 화학조미료와 공산품이 아닌 전국 각지의 재료를 기반으로 맛을 내는 요리를 선보여 미쉐린 ‘그린스타(지속 가능성 실천)’에 선정되기도 했다.

팔레트는 김재훈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고향인 부산에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래 김 셰프는 레스토랑의 콘셉트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동시에 실험적인 요리들을 지속해 선보여 왔다.

스타 등급에는 못 미치지만, 가성비 맛집을 뜻하는 ‘빕 그루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에는 부산에서 15곳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미쉐린이 선정한 좋은 식당을 의미하는 ‘셀렉티드 레스토랑’애 부산 레스토랑 25곳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가이드 발간 8년째인 서울에서는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에 4년 연속 ‘모수’가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2스타로 승급한 식당 2곳과 새로 1스타로 진입한 3곳을 포함해 서울에서는 33곳이 스타 식당으로 선정됐다. ‘미오투’와 ‘레스토랑 알렌’이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급했고, 1스타에는 빈호, 호빈, 임프레션 3곳이 추가됐다.

요리의 변화는 그 역사를 보여주며 특히 부산은 피난 생활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팔도 음식이 섞인 독특하고 다채로운 식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또한 이 점을 강조하며 오랜 역사 속에서 고유의 미식 문화를 발전시켜 온 부산을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뱅송(Jerome Vincon) 미쉐린코리아 대표는 “드디어 미쉐린이 부산에 오게 됐다. 역동적인 부산에서 8번째 발간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부산은 무역 부분에서 긴 역사를 자랑한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있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풍요로운 문화를 발전시켜 독특한 개성을 창조해 국제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미식 문화를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그간 한국 미식 문화의 역동적인 진화를 계속 지켜봐 온 미쉐린 가이드가 이곳 부산의 다이닝 씬을 조명하게 되어 큰 기쁨을 느낀다”며 “부산이 서울과 더불어 전 세계에 다채로운 미식 문화뿐 아니라 영감을 주는 멋진 호텔들과 함께 미식가와 여행객들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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