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메이저리그(ML)는 이제 미련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빅 리그 미련도 싹 버렸다. 제안을 거절하면서까지 한화로 왔다. 개인 목표도 없다. 팀만 본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뜻깊다. 몸 상태도 좋다. 11년 세월을 돌아보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이제 메이저리그는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다년 계약 제안도 있었고, 충분한 금액으로 1년 계약 오퍼도 있었다. 다년계약은 내가 거절했다. 2년을 뛰면 힘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1년 계약만 봤다. 많은 생각 끝에 복귀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 조건으로 계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역대 최고액이다. 8년이라는 초장기 계약도 맺었다. 옵트아웃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설사 자유계약선수가 된다고 한화를 떠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종신 한화맨’이라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은 “기간이 8년이다. 책임감이 생긴다. 8년을 다 채우면 한국 최고령 투수가 된다. 영광스러울 것이다. 자부심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예상하지는 못했다. 단장님과 이야기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목표를 물었다. 답은 간결했다. “포스트시즌은 가야 한다. 그게 첫 번째다”며 “선참급 베테랑 선수도 많이 영입됐고, 젊은 선수들도 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자신감 갖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8년을 뛰게 됐다. 개인 목표는 없다. 그냥 팀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꼭 하고 싶다. 그것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각오와 열망이 엿보였다.

KBO리그 통산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고 있다. 2승만 더 올리면 100승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작 류현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가 할 기록이라 생각했다. 이닝은 150이닝 이상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와 페이스에 대해서는 “실내에서 65개까지는 던졌다. 오늘 오키나와로 들어가면 바로 훈련한다. 야외에서 오랜만에 캐치볼을 하게 됐다. 느낌이 괜찮다면 바로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안한 상태다. 토미 존 수술 이후 2년, 3년 지나면 팔이 좋아지고, 편안해진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올리고 있다. 전혀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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