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가 ‘부상’과 ‘불운’에 울고 있다. 이게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먼저 2실점 하며 끌려갔지만, 이동준과 문선민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전북은 공식전 7경기 무승(5무2패)을 이어갔다. 아직 첫 승이 없다.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으로 보강해 ‘우승 후보’로 불린 평가와 전혀 맞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비는 불안하고, 공격은 답답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이날도 수비 실수로 실점했다. 전반 21분 수비 진영에서 김진수와 구자룡이 패스를 주고받다 울산 미드필더 이동경에게 빼앗겨 그대로 실점했다. 특히 구자룡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패스 미스와 실수를 연발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6경기 만에 멀티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수 부상과 페널티킥 실축 등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특히 주전 홍정호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정말 안타깝다”며 “승리가 없는 것은 아쉽다.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즐기면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전북은 이번시즌 ‘부상’과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전에서도 주축 수비수 홍정호가 전반 4분 만에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적 후 1경기만 뛴 에르난데스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조커’로 출격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안현범도 복귀까지 1주일가량 남아 있다. 권창훈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불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는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또 한 번 실축했다.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티아고는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HD와 8강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놓친 바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전북은 이런 ‘악재’ 속에서도 결과와 성적을 올리는 팀이다. 이는 강팀의 조건이기도 하다. 전북은 울산과 함께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이다. 이번시즌에도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선수단 ‘뎁스’로 따지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현직 국가대표도 3명(김진수 김태환 박진섭)이 있다. 지난시즌 10년 만의 ‘무관’에 그쳐 자존심 회복에 나선 전북이 스스로 이겨내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핑계가 될 수는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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