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KT 강백호(25)가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펄펄 날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달 5일 포수로 오랜만에 나섰다. 이후 타격감은 최고조다. 강백호는 9일 현재 타율 0.343(169타수 58안타) 1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77, 득점권타율 0.308을 기록하고 있다.

39경기 출장한 가운데 이중 절반 정도인 18경기에서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22에 달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늘 강백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이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가 언급되자 또다시 환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그라운드에 안 보여서 훈련 안 하나 싶어 돌아보니 구석진 곳에서 열심히 포수 연습을 하고 있더라”며 흐뭇해 했다.

포수 강백호의 자질도 출중하다고. 이 감독은 “(강)백호가 프레이밍도 잘한다. 자동-볼 판정 시스템(ABS) 때문에 내가 백호를 포수 시킨다고들 하는데,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공을 던지 편하게 곧은 자세로 앉아있고, 어깨가 좋아 송구도 강하다”고 했다.

선수 본인도 여러 포지션을 돌다 포수로 정착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이 감독은 “본인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서는게 아니라 포수로 스스로 경기를 지휘하다 보니 야구가 재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도 연일 열심이라고. 강백호가 포지션이 애매모호한 장타자에서 이젠 양의지(두산) 같이 타격이 출중한 포수가 됐다. 그런데 양의지보다 12살 어리다. 원래도 앞날이 창창한 선수였는데, 이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몸값이 천문학적으로 뛸 선수가 됐다. 강백호의 야구 인생이 어쩌면 올시즌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될지도 모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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