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수 김호중의 ‘음주뺑소니’ 사태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폐업 수순을 밟는 가운데 소속연예인들의 ‘정산금 지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27일 “김호중 사태로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이 퇴사하고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여부를 검토 중이다. 소속아티스트와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폐업절차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소속사가 강제 폐업 수순에 돌입할 경우 자본금과 빚을 청산해야 한다. 지난달 11일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생각엔터테인먼트 재무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은 약289억원, 부채는 약173억원으로 파악된다.

약116억의 자본금은 법인 청산에 따라 공중분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가진 주체들은 투자 지분 비율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김호중의 콘서트와 광고 위약금 등 아직까지 정확하게 산정되지 않은 금액도 있어 자본금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의 정산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비롯, 다양한 잡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개그맨 허경환, 요리연구가 정호영, 전 축구선수 이동국, 성우 안지환, 배우 김광규, 배우 손호준, TV조선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 ‘미스트롯2’ 준우승 홍지윤 외 금잔디, 영기, 정다경, 강예슬 등 트로트 가수들이 소속돼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렇게 회사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는 처음 봐 예측이 어렵다”며 “정산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밀려 있을 경우라면 문제가 복잡해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재무제표만 보면 당기순이익이 32억원 발생하는 등 나름 건실한 회사였다”며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기는 불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빚도 떠안아야 할 수 있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생각엔터터테인먼트에 75억원을 투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도 손실을 불가피해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청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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