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그랬다. 일찍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기 전까지 순위표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순위표에서 위치보다 팀을 자세히 바라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올해도 같은 시선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LG는 지난 28일 문학 SSG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순위표에서 2위로 점프했다. 올시즌 3경기만 치른 시점인 3월26일 이후 첫 2위다. 개막 후 짧은 연승과 연패를 이어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는데 최근 타격의 힘을 앞세워 빠르게 승리를 쌓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염 감독은 29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순위는 안 보고 있다. 일단 지금 순위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팀이 얼마나 무리하지 않으면서 힘을 비축하고 어떻게 전력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는 1위를 해도 내려갈 전력이다. 1위 싸움을 하기에 앞서 전력을 어떻게 만들어서 승부를 걸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강조한 전력을 만드는 부분은 불펜이다. 그는 “결국 야구는 계산이 서야 한다. 계산이 선다고 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산이 서야 위기도 버텨낼 수 있다”며 “지금은 3연전마다 승리조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현재 우리 승리조는 유영찬 김진성 박명근 최동환. 여기에 김유영이 승리조와 추격조를 오가는 상황이다. 매번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투수 코치, 전력 분석팀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내 선발 3명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불펜 과부하를 막아주고 있다. 지금 흐름을 잘 이어가서 여름에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며 “외국인 선발 두 명은 애를 먹지만 야수진에서 타격도 잘 터지고 있다. 올해 구본혁이 잘해주는 게 정말 크다. 구본혁이 작년 김민성 이상의 역할을 해준다. 구본혁 덕분에 부진한 선수들이 쉬면서 자연스럽게 체력 안배도 된다”고 긍정적인 부분도 꼽았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전날 볼넷으로 흔들린 이우찬이 2군으로 내려갔고 사이드암 신인 정지헌이 엔트리에 합류했다. 더불어 염 감독은 이지강을 두산과 주말 3연전에 맞춰 1군에 올릴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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