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가 LG전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한 반면 웨스 벤자민은 LG전 맹활약을 이어갔다. 통산 LG전 평균자책점 9.00의 쿠에바스와 1.49의 벤자민이 큰 차이를 보였다.

KT는 9일 수원 LG전에서 11-2로 완승했다. 벤자민이 이끈 승리였다. 지난 2경기에서 8점씩 16점을 허용했는데 이날 벤자민은 뜨거웠던 LG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5.1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졌고 3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5승째를 거뒀고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은 1.33까지 내려갔다.

이강철 감독이 바라본 모습 그대로다. LG만 만나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은 쿠에바스와 달리 벤자민은 LG전에서 기가 막힌 코너워크를 자랑한다. 이날도 최고 구속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던졌다. 1회초 1사 2루 외에는 실점 위기도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KT는 벤자민 뒤로 김민, 김민수, 손동현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막강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빛났다. 로하스는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18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통산 홈런도 150개를 채웠다. 황재균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강백호와 장성우도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1번 타자 로하스부터 4번 타자 장성우까지 함께 폭발한 이날 KT 타선이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27승 36패 1무가 됐다.

초전 박살이었다. KT는 1회말 장성우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오윤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뽑았다. 이어 배정대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문상철이 득점해 4-0으로 달아났다. 2회말에는 로하스가 솔로포를 터뜨려 5점째를 뽑았다.

4회말에는 3점을 더했다. 강백호의 적시 2루타, 장성우의 적시타, 그리고 배정대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미 LG가 주전 선수 다수를 교체한 만큼 경기 흐름도 완전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KT는 7회말 로하스의 투런포. 곧이어 황재균의 솔로포가 터졌다. 11-0으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8회초 문보경이 적시타. 허도환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안익훈이 홈을 밟아 2점째를 뽑았다.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4’에서 끊겼고 시즌 전적 38승 26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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