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두바이=이웅희 기자] KBL 챔피언 KCC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첫 관문에서 이란의 벽에 막혔다.

KCC는 9일(한국시간) 두바이의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열린 이란 챔피언 샤흐다리 고르간과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2–79로 완패했다. 허웅이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임대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디온 탐슨(10점 5리바운드)과 알폰조 맥키니(14점 5리바운드)가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NBA(미프로농구)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맥키니는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점슛도 6개 중 1개만 넣었다.

이날 KCC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KCC는 1쿼터 초반 3점슛을 앞세워 샤흐다리와 힘겨루기를 했다. 1쿼터 리바운드에서도 8-9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샤흐다리의 조셉 마이클 영과 윌 체리를 막지 못해 20-24로 밀렸다. 2쿼터에는 실책이 쏟아졌다. 전반까지 샤흐다리(7개)의 2배에 가까운 13개 실책을 범했고, 34-46으로 크게 점수차가 벌어졌다. 3쿼터 역시 영에게만 12점을 내주며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3쿼터 중반 허웅의 연속 5점으로 53-62까지 쫓아갔지만, 영에게 내리 실점해 간격이 다시 벌어졌다. 4쿼터 역시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쿼터 중반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일찌감치 리그를 마치고 뒤늦게 대회를 준비해 참가한 KCC는 확실히 일정과 상황 상 불리했다. 선수끼리 제대로 호흡을 맞춘 시간도 이틀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다시 몸을 만들다보니 몸상태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이는 부상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고,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샤흐다리의 압박에 당황하며 많은 실책을 범하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샤흐다리는 영(3점슛 4개, 33점)과 체리(28점)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영과 체리를 공격 선봉에 세우고 나머지 자국 선수들은 터프하게 수비에 집중했다. 그렇게 공수밸런스를 맞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같은 B조의 일본 히로시마가 인도네시아 펠리타에 86-69로 완승을 거뒀다. KCC는 하루 뒤인 10일 히로시마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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