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고영표는 다음 주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슬로우 스타터’라 했다. 지난시즌 ‘최하위에서 2위’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평행선이다. 지난해 개막 후 6월12일까지 KT는 22승 2무 32패(승률 0.407)로 9위였고, 올시즌은 27승1무37패(승률 0.422)로 9위다. 반등은 이제부터다. KT는 지난해 이를 기점으로 반등하며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33)가 올시즌 반등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고영표는 지난 4월5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약 두 달 동안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고,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종 점검도 끝났다. 최고의 컨디션이다.

고영표는 11일 전남 함평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2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볼넷 없이 삼진만 11개를 낚았다. 총 투구 수 67개 중 스트라이크가 57개로 날카로운 제구를 뽐냈다. 주무기 체인지업(28개)과 투심 패스트볼(18개) 커브(12개) 슬라이더(9개) 등 4개 구종을 골고루 뿌리며 점검했다. 지난 5일 퓨처스리그 KIA와 경기에 등판해서는 3이닝 무실점을 거뒀다.

완전히 회복했다. 2군 경기지만 두 번의 등판에서 9이닝 무실점을 적었다.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고영표는 “몸상태가 좋아서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 투구 밸런스와 타이밍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만족스럽운 피칭이었다”며 “1군에 등록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기준이 좋다”고 전했다.

고영표는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확인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고영표가) 안정적인 투구를 했고,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복귀전은 오는 19일 수원 롯데전이 유력하다. 전날 창원 NC전에서 대체 선발 한차현이 등판했다. 12일 엄상백, 13일 육청명 그리고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순이다.

고영표가 18일 등판하면 23일 잠실 LG전에도 등판하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LG전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게다가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 고영표가 19일 마운드에 오르면 다음 등판은 문학 SSG전이다. 고영표는 지난시즌 SSG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5를 적었다. 19일 복귀가 유력한 근거인 셈.

‘고퀄스’라 했다.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74.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6위, 다승 공동 5위, 이닝은 7위다. 이닝은 전체 토종 투수들 가운데 당당히 1위다. 여기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도 자랑했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 3연속시즌 QS 20회라는 새 역사도 썼다. 괜히 ‘고퀄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에 힘입어 KT와 계약기간 5년, 총액 107억원에 다년 계약도 맺었다. 초반에는 주춤했다. 이제 다시 KT 그리고 고영표의 시간이다. 반등의 때가 왔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