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선수들이 엘도라도를 들으면 큰 힘이 나나 봐요.”

삼성 왕조시절 상징과 같은 응원가 ‘엘도라도’가 부활하니 삼성 타선이 춤을 춘다. 삼성 왕조를 견인한 현 사령탑 박진만 감독(48)도 힘이 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엘로라도’ 임팩트일까. 삼성이 시즌 ‘1호’ 세 타자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6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은 15일 창원 NC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초 공격에서 이성규-이재현-구자욱이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려 3-1 역전에 성공했다. 세 타자 연속 홈런은 KBO리그 통산 28번째이자, 올시즌 ‘1호’다. 삼성이 시즌 첫 기록을 달성했다.

6회초 선두타자 이성규가 NC 선발투수 카일 하트 5구째 131㎞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비거리 125m 대형홈런이다.

이어 타석에 선 이재현은 하트의 초구 139㎞ 커터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특히 이재현은 13일 대구 LG전, 14일 창원 NC전에 이어 데뷔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캡틴’ 구자욱도 신바람을 냈다. 전날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5타수 3안타 3타점을 뽐내더니 이날 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구자욱은 하트의 6구째 129㎞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월 홈런을 쳤다.

세 타자 연속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전 사령탑이 강조했던 ‘엘로라도’ 기운이 이틀 연속 이어진 셈.

경기 전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엘도라도를 들으면 큰 힘이 나는 것 같다”며 “또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고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게다가 이성규를 리드 오프에 기용한 전략도 제대로 통했다. 이성규가 홈런으로 포문을 여니 이재현 구자욱이 차례대로 응답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하트를 상대로 좌타자들이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깐 오늘은 우타자 중심으로 타선 배치를 했다”고 말했다.

7회말이 진행되는 현재 삼성이 4-2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 6연승 고지가 조금씩 보이는 삼성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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