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갑자기 에릭 요키시(35)가 등장했다. ‘특이 케이스’에 가깝다. 그러나 눈길을 안 줄 수는 없어 보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 ‘경력자’도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 요키시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왔다. 두 차례 테스트까지 마쳤다. 1~2차 모두 45구씩 던졌고, 최고 시속 143㎞까지 나왔다.

확정은 아니다. SSG에서 뛴 시라카와 케이쇼도 후보다. 다른 선수도 본다. 김태룡 단장이 일본에 갔다가 2일 귀국했다. “브랜든이 빨리 뛰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 보려고 다녀왔다”고 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가 접촉한 것은 아니다. 요키시가 KBO리그 시장을 너무 잘 안다. 리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력자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또 다른 케이스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든다. 나이를 비롯해 여러 체크할 부분이 있다. KBO리그를 잘 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대체 선수는 기간이 짧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올 일은 없다. 구단도 이적료까지 주면서 영입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선수가 받는 몸값이 높지 않다. 1개월당 최대 10만달러(약 1억3900만원)다.

좋은 선수는 오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모 구단 단장은 “몸값이 아주 높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SSG와 한화가 독립리그에서 선수를 데려온 이유다. 시라카와는 180만엔(약 1547만원)에 불과했다.

경력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리그다. 대체 선수 활약을 발판으로 차기 시즌 정식 계약을 바라보는 그림을 그리기 마련이다.

잘 던진다면 구단도 나쁜 것이 없다. 좋은 선수를 싸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요키시가 끝이라 단언할 수 없다. 두산이 요키시를 택하고, 좋은 피칭을 뽐낸다면 다른 팀도 ‘경력자 시장’을 두루 살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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