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이제부터다.”

29년 만에 디펜딩 챔프로 돌입한 시즌. 기대와 불안 속에서 최소 목표는 이룬 전반기였다.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연속 우승 희망을 품은 채 후반기에 돌입한다. 다시 완전체로 그라운드에 서는 LG 얘기다.

‘순항’은 아니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기복에 시달렸고 불펜도 단단하지 못했다. 이례적으로 개막 로테이션이 끝까지 유지되는가 했는데 일주일 간격으로 선발진에서 부상 이탈자가 나왔다. 지난달 7일 1위에 올랐으나 선발진 부상을 시작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1위는 5일 천하에 그쳤고, 1위 KIA에 3.5경기 차이로 밀린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희망은 있다. 부상자가 돌아온다. 전반기 막바지 돌아온 임찬규와 문성주가 건재함을 증명했다. 후반기 첫 3연전 중 주전 유격수 오지환, 후반기 네 번째 경기인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원태가 돌아올 계획이다. 필승조 박명근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개막전 전력을 다시 갖춘 채 후반기에 돌입한다.

즉 다시 장점인 뎁스를 내세운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빠진 동안 이상영과 이지강이 선발 등판했는데 둘은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 5인 로테이션만 유지된다면 약점인 불펜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박명근 복귀 후에는 다시 양질의 불펜을 기대한다. 유영찬 김진성 백승현 박명근에 이상영과 이지강이 힘을 보탠다.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한 함덕주까지 돌아오면 필승조에 다양성이 생긴다.

야수진도 오지환이 돌아오면 다채롭게 라인업을 짤 수 있다. 오지환을 대신해 유격수를 맡아온 구본혁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큼 내야진 체력도 안배한다. 오지환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굵직한 활약을 펼쳐온 점을 고려하면 공격력 강화도 가능하다.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프로 15년 동안 전반기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721. 후반기 타율 0.274 OPS 0.78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타율 0.261 OPS 0.738. 후반기에는 타율 0.277 OPS 0.803이었다.

시작부터 빅뱅이다. LG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잠실에서 KIA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미 이를 머릿속에 넣고 준비했다. 전반기 막바지 선발 투수 등판 간격에 여유를 뒀고 선수단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3일 휴식을 줬다.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임찬규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염 감독은 “후반기가 순위 경쟁의 시작점이라고 본다.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만 타면 2, 3경기 차이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선수단과 팬 모두 1등을 목표로 삼았다. 후반기 뒤집기를 목표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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