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2부작 단편의 짧은 호흡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시즌이 탄생할지 이목을 모은다.

MBC 2부작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지난 6일 방송된 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과 신인 작가&감독의 시너지가 조화된 이 드라마는 ‘잘 만든 농촌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정상훈 표 촌캉스 코미디에 웃으면서 힐링했다’ 등의 호응을 얻으며 MBC 극본공모전 수상작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됐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3%, 수도권 3.2%, 2049 타깃 시청률은 1.1%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3.8%를 나타냈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 수술을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평 속 종영했다.

유쾌한 웃음 뒤 따뜻한 감동을 남긴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짧지만 굵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며 MBC 극본공모전 단편 최우수작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관수술로 시작해 방심할 틈 없이 웃음을 주던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 사람과 동물 사이 나눌 수 있는 정을 그려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백구를 가족처럼 여기는 춘심과 복철, 정자왕과 복철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 옹화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정겹고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말맛 나는 대사와 톡톡 튀는 발상으로 극본을 쓴 예능 작가 출신 노예리 작가, 이를 더 빛나게 해준 연출력의 김영재 감독의 시너지도 컸다.

옹화마을 사람들 그 자체가 된 배우들은 애드리브로 장면을 더 맛깔나게 살려냈다. 특히 ‘코믹 장인’ 정상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훈은 아들 셋을 둔 가장이자, 옹화마을의 이장 정자왕 역을 맡았는데 실제로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정상훈은 “날 보고 대본을 쓰셨나?”라고 밝힐 정도로 ‘캐아일체’가 된 활약을 펼쳤다.

정상훈과 찰떡 부부 케미를 보여준 전혜빈, 차진 연기를 펼친 이중옥, 연기 내공을 자랑한 김영옥, 해맑고 순수한 어린 복철을 연기한 조단, 신스틸러 백구 등 모든 배우들의 빈틈없는 활약이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의 원동력이 됐다.

종영 후 “2부작으로 끝내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들이 봇물처럼 나오는 시기에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로 힐링이 됐다는 호평이 많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영재 PD는 드라마에 대해 “‘마라탕후루’ 같은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정관 수술이란 자극적인 소재지만 끝까지 보시면 달달하고 감동이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상훈은 “작가님이 예능 작가 출신이다. ‘SNL’을 했는데 그와는 다른 결의 코미디다. 농촌 시트콤 같다”며 “감독님과 배우들에게도 혹시라도 이 드라마가 잘 되면 시즌2도 열어 두고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기대했다.

배우들의 바람과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웃음과 감동의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새로운 농촌 시트콤 시즌제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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