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울산HD가 김판곤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울산은 ‘구단의 열두 번째 사령탑으로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28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김판곤 신임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국내 클럽팀과 타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친정 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김 감독은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해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말했다.

또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됐다.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연패 도전과 더불어 내년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 구단은 김 감독에 대해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감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뛴 바 있다. 특히 1996년 울산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활약했다. 이듬해 전북현대로 적을 옮겼다.

김 감독은 1998년 중경고등학교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뗐다. 다음해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이후 프로 무대에서 지휘봉을 쥐었다.

2000년엔 깜짝 선수 복귀를 하기도 했다. 홍콩 프로 리그의 인스턴딕에서 선수로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블 플라워로 소속을 옮겨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당시 리그 최약체인 홍콩 레인저스의 감독 겸 선수로 부임했다. 결과는 대성공. 부임 첫해 최약체로 분류된 팀을 전반기 1위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리며 감독으로, 선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5년 금의환향한 김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2008년까지 수석코치와 감독 대행직을 오갔다.

2008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의 감독으로 홍콩에 복귀한 그는 리그 2연속 우승, AFC컵 4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이후 홍콩 국가대표팀, U-23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장기간 해외에서 활약한 그는 2018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을 지내면서 한국 축구 발전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사무실을 나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그는 팀을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지난 2월 본선에서는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뽐낸 적이 있다.

김 감독은 29일 귀국해 울산 구단에 합류한다. 선수단과 상견례한다. 내달 5일 오전 11시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그의 울산 사령탑 데뷔전은 내달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 26라운드 홈경기가 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