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확실히 ‘에이스’ 맞다. 호투 행진이다. 이렇게 잘하니 ‘과거’가 더 아쉽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롯데 찰리 반즈(29) 얘기다.

반즈는 올시즌 17경기 103.1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에 해당한다. 125삼진-29볼넷으로 비율이 4.31에 달한다. 삼진만 보면 리그 8위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더 강력하다. 6경기에서 40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가장 못 던진 경기가 6.1이닝 3실점이다. 7이닝 무실점 깅기도 두 차례나 된다.

반즈가 호투하는 덕분에 롯데도 힘을 내고 있다. 특히 8월에는 6승 1패, 승률 0.857이다. 8월 승률 1위가 롯데다. 가을야구 꿈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렇게 되고 나니 반즈의 부상이 아쉽다. 반즈는 허벅지 부상으로 5월27일부터 7월9일까지 44일간 이탈했다. 반즈가 없는 동안 롯데는 15승 1무 15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전한 셈이다.

6월은 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리그 1위다. 7월 들어 9일까지 세 경기에서 3패로 주춤했다. 반즈가 있었다면 더 많은 승수도 쌓을 수 있었다. 그랬다면 순위도 지금과 달랐을 수 있다.

5위까지 꽤 멀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아래에서 추격하는 상황. 무조건 많이 이기고 봐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발진 호투는 필수다.

사실 후반기 들어 선발에 균열이 생기기는 했다. 애런 윌커슨이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김진욱도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5.56이다.

방망이가 괜찮다. 후반기 팀 타율 0.276에 홈런도 28개 치고 있다. 고승민-나승엽-윤동희가 힘을 낸다. 손호영은 타율 0.356, 3홈런 12타점으로 뜨겁다. 노진혁도 후반기는 3할 타율이다. 베테랑 전준우도 나쁘지 않다. 빅터 레이예스는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선발이 웬만큼 막아주면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반즈가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팀 선발진을 깨워야 한다. 에이스의 존재 가치다. 1선발이 해줘야 2~5선발도 힘을 받는다. 이는 롯데가 힘을 받는다는 뜻도 된다. 44일 공백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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