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흔들림이 없다. 부침은 있으나 무너지지 않는다. 올 시즌 수원FC 얘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우려를 딛고 2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울산HD(2-1 승)와 제주 유나이티드(5-0 승)를 연달아 격파한 수원FC는 승점 47을 확보, 선두 강원FC(승점 50)과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물론 울산과 제주전 모두 상대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가 있었으나, 연패에서 탈출하고 2경기를 내리 따낸 건 의미가 있다.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수원FC는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엑소더스’에 가까운 전력 유출에 시달렸다. 핵심 공격수 이승우(전북 현대)를 비롯해 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제대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던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과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도 해외 진출했다.

안병준, 노경호, 한교원 등이 합류했으나 이들은 아직 수원FC에 큰 힘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나 수원FC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없어 ‘제로톱’으로 대체해 왔다. 그렇게 두드러진 보강 없이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자칫 잘못하면 파이널 B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수원FC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2연승에 성공, 3위 자리를 꿰찼다.

김 감독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 또한 핑계가 될 수 있다”라며 “누군가 빠졌다고 포기하고 무너지면 우리 선수들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나.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수원FC에 부임해 팀 ‘색깔’을 완벽하게 바꿔냈다. 그러면서 성적까지 다 잡고 있다. 최근에는 안데르손을 측면에 아닌 중앙으로 배치해 재미를 보고 있다. 안데르손은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아 수원FC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베테랑 지동원도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수원FC는 29라운드에서 선두 강원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수원FC가 강원까지 격침한다면, 선두 경쟁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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