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지난해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논란을 빚었던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두고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워너뮤직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11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안성일 대표와 진승영 전 워너뮤직 대표가 지난해 5월 13일과 17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안성일 대표와 진승영 전 대표가 멤버들의 부모에게 현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부추기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안성일 대표는 이 녹취록에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90억원 선급금이 멤버들이 갚아야 할 빚이라고 주장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또 전홍준 대표를 비하하며 워너뮤직 진승영 전 대표가 200억원 바이아웃 딜을 했고 그 전제조건은 자신이 피프티피프티를 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성일 대표의 주선으로 멤버들의 부모를 만난 진 전 대표는 녹취록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진 전 대표는 워너뮤직을 사직하고 연예계가 아닌 금융권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녹취록 공개와 관련, 어트랙트 측은 “글로벌 기업인 워너뮤직의 ‘K팝 가로채기’가 들통난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발표한 싱글 ‘큐피드’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며 ‘중소돌의 기적’을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멤버 전원이 지난해 6월 당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분쟁에 돌입했다. 이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네 멤버 가운데 키나만 어트랙트로 돌아왔다.

어트랙트는 신규 멤버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 4인을 영입하고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아울러 복귀하지 않은 새나, 아란, 시오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멤버들과 부모들을 상대로 총 1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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