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LG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시작점을 결정할 잠실 더비에서 승리했다. 전날 더블헤더 2차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3위 확정을 눈앞에 뒀다.

LG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9-5로 이겼다. 3안타로 활약한 4번 타자 문보경이 1회 3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첫 번째 시즌 20홈런에 성공했다. 3번 타자 오스틴 딘은 2타점을 올리며 늘 그랬듯 공격을 이끌었다. 1번 타자 홍창기는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이날도 3출루 경기를 했다. 9월부터 살아나는 박해민도 그라운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는 불펜진이 돋보였다. 7회 김진성, 8회 함덕주, 9회 유영찬이 등판해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6이닝 5실점(4자책)했으나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가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엔스는 평균자책점 4.19가 됐다.

이날 승리로 3위 LG는 시즌 전적 73승 65패 2무가 됐다. 두산에 상대 전적 9승 7패 우위로 정규시즌 잠실 더비를 마쳤다. 4위 두산을 3경기 차이로 따돌리면서 3위 매직 넘버는 ‘1’이 됐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3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6연승으로 5위에 오른 SSG가 남은 경기 모두 이겨도 LG가 1경기만 이기면 3위 확정이다. SSG 상대 전적 10승 4패 1무로 우위를 확정지은 게 시즌 막바지 LG에 유용하게 작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불을 뿜었다. LG는 1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 신민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 오스틴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무사 2, 3루에서 문보경이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려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LG는 2회말에는 2점을 더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 홍창기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추가점에 성공했다. 신민재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그리고 오스틴의 투수 땅볼에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해 6-0으로 달아났다. 투수 발라조빅이 타구를 잡은 후 홈으로 악송구를 범했다.

두산도 빠르게 반격했다. 3회초 정수빈의 좌전 안타, 이유찬의 내야 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제라드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1사 2루에서 김재환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초에만 4점을 뽑아 4-6. 두산이 사실상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도 멈추지 않았다. 3회말 박해민이 그라운드 홈런 진풍경을 만들었다. 2사후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실책성 수비 판단으로 인해 우전 안타가 홈런이 됐다. LG가 7점째를 뽑았다.

두산은 4회초 다시 2점차를 만들었다. LG가 범한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조수행의 투수 땅볼성 타구에 엔스가 1루 송구 에러를 범했다. 조수행은 1루를 지나 3루까지 밟았다.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희생 플라이로 5-7이 됐다.

4회까지만 해도 양 팀 선발 투수가 길게 던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발라조빅은 오히려 구위가 향상돼 6회말에 교체됐다. 엔스는 6회초까지 투구했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은 7회말 LG가 득점하며 깨졌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내야 안타. 2사후 박동원이 가운데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쳤다. 8회말에는 대타 이영빈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9점째를 올렸다.

두산은 2연패로 3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더불어 치고 올라오는 SSG와 1경기 차이가 됐다. 시즌 전적 70승 68패 2무. 선발 발라조빅이 경기 초반 고전하며 5.2이닝 7실점한 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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