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마지막에 식은땀이 흘렀다. 어쨌든 이겼다. 이미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황.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확정했다. 삼성이 어렵게 웃었다.

삼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9-8로 승리했다. 넉넉히 앞서다 9회 쫓겼다. 마지막 1점을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즌 2위 확정이다.

2위 확정 매직넘버 1인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갔다. LG가 패해도 1이 사라지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이기면 가장 좋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선발 원태인이 힘을 냈다. 6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15승(6패) 달성이다. 다승 단독 1위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3.66으로 낮췄다.

의미 있는 하루다. 개인 최다승이 14승이다. 2021년 만들었다. 3년 만에 넘어섰다. 데뷔 첫 15승. “욕심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마침내 고지를 밟았다.

불펜은 아찔했다. 송은범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임창민이 1이닝 1실점이다. 다음 김태훈이 0.1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9회가 ‘악몽’이 될 뻔했다. 오승환이 0.2이닝 비자책 6실점이다. 투아웃을 잡은 후 안타를 맞았고, 이후 1루수 실책이 나왔다. 다시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여기서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 최주환에게 적시 내야 안타, 김건희에게 3점포를 맞았다. 9-2였는데 순식간에 9-8이 됐다.

김재윤이 올라왔다. 변상권에게 안타 하나 줬으나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0.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10세이브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홈런 두 방 터뜨리며 2안타 3타점으로 날았다. 박병호도 선제 결승 3점포를 쐈다. 둘이 6타점이다. 이성규가 1안타 1타점을 더했다. 이창용도 1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벌어둔 점수가 있어 이길 수 있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했으면 좋을 뻔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박진만 감독은 “빨리 2위를 확정하고 싶다. 우리가 이겨서 끝내고 싶다”고 했다. 22일 3년 만에 2위를 확정했다. 정규시즌 4경기 남겨두고 끝냈다.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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