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전통이 있으니까요.”

‘소름이 돋는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2024년과 2023년이 똑같다. 마지막 달 ‘최강’이다. 평행이론이다. ‘가을 본능’이 다시 발동했다.

2023시즌은 10월17일 마무리됐다. 9월은 23경기, 6승2무15패, 승률 0.286으로 10위다. 10월은 12경기에서 10승2패, 승률 0.833으로 1위에 자리했다.

2024년도 같다. 8월은 25경기, 8승17패, 승률 0.320으로 9위다. 9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22일까지 13경기에서 9승1무3패, 승률 0.750이다. 1위다.

8위까지 떨어지면서 가을야구가 어려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올라왔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5위가 됐다. 4~5위를 두고 두산과 KT, SSG 삼파전이 됐다.

이숭용 감독은 “감독 부임 후 2023년 성적을 살펴봤다. 8월은 좋은데 9월이 안 좋더라. 올해는 8월이 승부처라 봤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9월에 잘한다. 9월 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됐다”며 웃었다.

‘가을 DNA’라 한다. 과거 SK 시절부터 그랬다. 과거 왕조의 주역들이 팀을 이끈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장에 나와서 선수들 움직이는 것을 보면 느낌이 좀 다르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풀어간다”고 짚었다.

‘에이스’ 김광현 생각도 비슷했다. 잘하는 이유를 묻자 “80년대생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라며 웃었다. 이어 “선선해지니 확실히 낫다. 나부터 느꼈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진짜는 다음이다. “선배들부터 이어지는 전통이 있다. 무시할 수 없다. 선수들이 가을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당장 나도 어릴 때부터 가을야구를 많이 했다. 팀에 그런 선수가 많다. 경험이 있다. 그래서 가을에 좀 더 강해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수들끼리 특별히 얘기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는다. 잘나갈 때나, 못할 때나 똑같다. 언제나 잔잔한 파도 같이 가는 게 더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팀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왕조를 이룬 선수들이다. 불과 2년 전 통합우승도 따냈다. 심지어 정규시즌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여전히 강팀이다. 가을 냄새를 맡았다. 작년에도 막판 힘을 내면서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시즌도 아직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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