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공유 송강호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해외에서도 그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72회 칸 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칸 필름 마켓에서도 한국 영화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등 국내 4대 영화 제작·배급사와 더불어 많은 영화사들이 부스를 열며 참여했다.

◇이병헌X공유X송강호, 한국 대표하는 스타들의 힘

스타들의 힘은 칸에서도 통했다. 각각 제작·배급사의 부스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들의 공통점은 단연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었다. 그중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송강호를 비롯해 ‘월드스타’ 이병헌과 ‘한류 파워’ 공유의 저력이 돋보였다. ‘기생충’ 뿐 아니라 이미 칸을 찾았던 ‘박쥐’, ‘밀양’ 등으로 해외 마케터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송강호의 신작은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문의가 이어졌다.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에도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이병헌을 비롯해 이성민, 곽도원, 김소진,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로 더욱 화제가 된 영화기도 하다. 배급을 맡은 쇼박스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보니 해외 마케터들의 관심이 높다. 배우와 관련된 문의가 많은 편이다”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 부스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가 설치된 롯데엔터테인먼트 부스. 사진 |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공유의 힘도 남다르다. 공유와 정유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이자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도 마켓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배급을 담당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라인업 중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면서 “한류스타인 공유의 힘이 크다. 아시아 마케터 중에서는 공유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정유미와도 칸에서 소개된 ‘부산행’서 호흡을 맞췄기에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은 공유 파워와 더불어 이미 일본에서도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만큼 일본, 대만 등의 관심이 높다.

남산의 부장들 부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가 전면에 설치된 쇼박스 부스. 사진 |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도 해외 마케터를 사로잡은 신성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도 ‘82년생 김지영’과 더불어 문의가 많은 작품이다. 한류스타로 인기를 얻는 이광수가 출연한다는 점도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전도연X이영애X신민아, 우먼파워도 한 몫!

한국의 우먼 파워도 전세계 마케터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도연의 신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도 이번 마켓에서 소개됐다. 전도연과 함께 정우성, 배성우 등이 출연하며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M-LINE 측 관계자는 “전도연은 칸과 인연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배우다. 전도연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해외 마케터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전도연
배우 이영애(왼쪽)와 전도연의 신작인 ‘나를 찾아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해외 소개. 사진 |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13년 만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영애의 신작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도 첫 선을 보였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여자가 아이를 찾아 나서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드라마 ‘대장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영애인 만큼 컴백작도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신민아가 출연하는 ‘디바’(조슬예 감독)도 소개됐다. 신민아와 함께 이유영이 투톱으로 나서는 ‘디바’는 다이빙계의 디바가 의문의 사고를 당한 후 기억을 되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최초 다이빙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신민아의 4년 만 영화 컴백작인 만큼 ‘디바’ 역시 마케터들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한국영화의 큰 버팀목’ 나문희는 해외에서도 특별했다. 나문희의 신작인 ‘오! 문희’(정세교 감독)와 ‘소공녀’(허인무 감독)도 나란히 마켓에서 첫 선을 보였다. 나문희가 두 작품의 주연으로 나서는 것이 해외 마케터들의 흥미를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두 작품의 해외 판매를 맡은 M-LINE 측 관계자는 “해외 마케터들이 ‘오! 문희’와 ‘소공녀’의 소개를 보고 ‘한 배우가 두 작품에 나오는 것이냐’고 문의를 하며 관심을 가지더라”고 색다른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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