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삼성 이병헌.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김)도환이 활약에 자극받았죠.”

스프링캠프 이후 처음 만난 이병헌(20·삼성)에게선 자신감과 패기가 느껴졌다.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에게선 나올 수 없는 당돌함이었다. 이병헌은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사자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입단한 동기 김도환과 더불어 향후 삼성의 안방을 책임질 포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의 백업 포수가 확고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수, 김도환과 더불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전반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병헌은 “아픈 곳도 많고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씩 출전 빈도를 늘리고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못 보여줬다. 마음도 급했다. 전반기를 겪으면서 느낀 건 다치지 않고 내가 할 것 만 꾸준히 하면 언젠간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후반기에 1군에 올라갈 기회가 오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병헌은 전반기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에 나서 타율 0.326을 기록했다.

2군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입단 동기 김도환은 1군에 올라가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잘 나가는’ 동기를 보며 부러움이 앞선 건 사실이다. 이병헌은 “솔직히 안부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처음엔 많이 부러웠는데 이젠 도환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군에서 표정 변화없이 플레이하는 것 보면서 동기지만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연락도 자주한다”며 웃었다. 1군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이병헌은 김도환과 1군에서 잠깐 동행한 적이 있다. 그 때 김도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김도환의 존재가 이병헌에게 자극제가 되면서 더 분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전반기 잔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후반기 부상 방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이병헌은 “코치님께서도 다치지 말라고 하셨다”며 “항상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간 무조건 기회가 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라는 의미다. 일단 내가 준비가 되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셨다. 아무것도 준비가 안되있는데 1군에 올라가는건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반기보다 나은 후반기를 보내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병헌은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을 위한 ‘셀프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 다 자신있다. 부족하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 1군에 올라가게 되면 정말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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