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2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이병헌 감독의 극과 극 기록이 대단하다.

올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1626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병헌 감독이 지난 28일 종영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로는 줄곧 1% 시청률을 유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멜로가 체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동갑내기 3인방 진주(천우희 분), 한주(한지은 분) 은정(전여빈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실수다 로맨스. 출연진들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들 속에서 말맛 나는 대사들이 공감을 일으키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9일 1.8%로 출발한 ‘멜로가 체질’은 최종회도 역시 1.8%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첫회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마니아 팬들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1%를 넘기지 못했다.

이때문에 패색이 짙을수도 있었지만, ‘멜로가 체질’은 방영 내내 1% 성적표에 굴하지 않았다. JTBC 관계자들을 비롯해 배우 관계자들과 팬들에 이르기까지 수작의 탄생을 기뻐했다. ‘극한직업’으로 천만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에 대한 평가 역시 남달랐다.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에 입문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 드라마의 연출과 대본집필을 모두 도맡으며 드라마 제작에 있어 전대미문의 행보를 보였다. 이같은 사실만으로도 이병헌 감독에 대한 시선이 남다른데, 심지어 1% 성적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천만관객이 들 정도로 대중적인 이야기도 만들수 있고, 1%라는 마니아만이 좋아하는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는 능력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병헌 감독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멜로가 체질’ 마지막회에서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극중 드라마가 1%로 출발한 점을 두고 “소수의 적극적인 지지만 받아도 좋죠”라고 하거나 “지금 시청률이 1프로가 나왔는데, 포상휴가 가는 눈으로 보네”라고 ‘멜로가 체질’을 바라보는 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한편, 이병헌 감독은 앞서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향후에도 드라마를 만들 의지를 보인바 있다. 또한 다음 작품에선 더 나은 시청률을 보이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 차기작에서는 ‘극한직업’을 통해 대중의 취향을 적중했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지,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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