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특급 브로맨스’가 2019년 스크린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극장가를 휩쓴 영화 ‘겨울왕국2’(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엘사·안나 자매에 맞설 ‘국가대표’ 배우들의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극부터 재난 블록버스터, 유쾌함까지 각양각색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오는 가운데 ‘남남(男男)케미’가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은 제작 단계부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남과 북이 나선다는 내용과 약 260억원이라는 순제작비도 남달랐지만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가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많은 작품을 통해 입증된 연기력과 함께 두 배우 모두 ‘천만배우’인 만큼 흥행의 힘까지 갖춘 이들이다. 이에 두 배우가 보여줄 연기 시너지와 작품의 큰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은 북한 무력부 요원 리준평, 하정우는 남한 특전사 대위 조인창 역을 각각 맡았다. 특히 ‘백두산’에서 이병헌과 하정우는 긴박한 공조와 함께 특별한 ‘남북’ 케미를 보일 것으로 예고돼 특별한 첫 만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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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하정우와 이병헌(위에서부터), ‘시동’ 마동석과 박정민,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와 최민식.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루 앞서 개봉하는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에서도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동’은 ‘마블리’ 마동석과 함께 박정민, 정해인 등이 주연을 맡았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서 단발머리에 핑크 의상으로 색다른 매력을 예고한 마동석이 거석이형 역을 맡아 변신을 선보인다. 여기에 충무로를 책임지는 ‘젊은 피’ 박정민과 정해인이 반항아로 변신, 청춘의 새 얼굴을 연기하며 케미를 그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 ‘악인전’(이원태 감독) 등 남자 배우들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 영화에서 흥행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박정민, 정해인과 펼칠 이야기에도 기대가 되고 있다. ‘시동’은 예고된 웃음 분 아니라 감동까지 접목되며 대작 속 복병으로 주목 받고 있다.

12월 중 개봉하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은 연륜의 힘으로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국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20대 때부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절친’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약 20년 만에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MBC ‘서울의 달’부터 영화 ‘넘버3’(송능한 감독)까지 만남마다 인생작을 만들어냈던 두 배우기에 더욱 기대가 높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실제 역사 사건을 배경으로 세종과 장영실이 이뤄낸 업적과 이들의 고뇌, 그리고 우정까지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연기하기에 더욱 뻔하지 않은 ‘명품 사극’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한명의 배우만 등장해도 기대작인데, 둘 이상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관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겨울 영화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 ‘마약왕’(우민호 감독),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등 기대작들이 연말 나란히 개봉했지만 기대보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스타 파워만 믿기에는 부족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희망이 크다. 한 영화 관계자는 “큰 규모의 한국 영화 개봉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도 높다. 올해 겨울 개봉하는 영화들 모두 워낙 다른 장르기에 지난해보다는 흥행에 있어 조금 여유 있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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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박진업·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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