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본사. 출처|이베이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직원 6명이 자사에 비판적인 뉴스레터를 발송한 운영자를 엽기적인 방식으로 괴롭혔다가 회사에서 해고된 것은 물론 스토킹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살아 있는 바퀴벌레나 거미, 피 묻은 돼지 가면, 파리 애벌레, 조화 등이 담긴 소포와 트위터로 협박 메시지를 보낸 이베이 전 직원 6명을 사이버 스토킹, 증거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피해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뉴스레터를 운영해온 여성과 그 남편이었다.

부부는 이베이나 아마존과 관련한 뉴스를 다뤘는데 때로는 이들 회사에 비판적 글을 실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베이 직원들은 부부의 집 주소를 일자리·주택·중고물품 관련 광고 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올려 밤낮 없이 아무 때나 사람들이 찾아가도록 하기도 했다.

또 기소된 일부는 서부의 캘리포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부의 이들 부부 집까지 찾아가 감시하고 심지어 차고에 침입해 이들의 차에 위성항법장치(GPS) 추적기까지 설치하려 했다.

이들 이베이 직원은 이처럼 이들 부부를 괴롭혀 이들이 이베이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더는 쓰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누구인지 모르게 부부를 괴롭힌 뒤 돕겠다고 나서 이베이에 호의를 갖도록 하려 했다는 것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베이의 한 임원은 “우리는 이 여성을 박살 낼 것”이라는 문자를 직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앤드루 렐링 검사는 “이들 부부가 ‘포춘 500(Fortune 500·미국 경제지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전세계 매출규모 상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의 자원을 활용한 조직적인 작전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이런 일을 한 기업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브랜드 평판에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는 지난해 8월 경찰로부터 혐의사실을 전달 받고 조사를 벌여 관련자들을 모두 해고한 뒤 “이런 종류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이런 일에 연루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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