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본관. 제공|KB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연적자 1000억을 기록 중인 KBS가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경영혁신안을 내놓은 가운데, 노조가 반발했다.

KBS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뺄셈 표시만 가득한 혁신안에 대해 분노가 커진다. 제작비 뺄셈에 이어 인건비에서도 뺄셈을 하겠다니, 함께 노를 저어야 할 일부 선원더러 바다에 뛰어들라는 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특히 혁신안에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이 안이 현실화하려면 자연 퇴직에 더해 연 100명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 이미 현장에서는 신규 채용 중단, 각종 비용 절감으로 곡소리가 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어떻게 감축하고 직원 수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낮은 수준으로 고민할 게 아니라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하고 직원 사기와 프로그램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혁신안에는 노조와 합의나 협의가 필요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 동의 절차도 없이 해당 안건들을 ‘혁신안’으로 거론하는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도 엄중하게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KBS는 KBS 이사회에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 방안과 수신료 정상화 추진 등 재원 안정화 방안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제출했다.

KBS는 지상파의 시청률 하락,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약진 등으로 연간 적자폭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사회 측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KBS의 상반기 누적 광고수입은 794억원으로 당초 목표액보다 355억원이 적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업손실도 약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한편 사측은 이 안을 다음 달 1일까지 구체화겠다는 입장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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