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9_사진자료_한국프로축구연맹, 2020년도 제5차 이사회 개최
김호곤 임시 의장이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차 K리그 이사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국내 프로리그 최초로 코로나19 고통분담 목적으로 선수단 연봉 감액 권고안을 통과시키면서 선수들의 동참이 리그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0년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선수·구단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분담 권고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선수·구단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분담 권고안을 의결, 구단과 선수 상호 합의로 올 시즌 잔여 기본급 중 일부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K리그 전체 등록 선수 36%에 해당하는 연봉 3600만 원 이하 선수는 권고 대상에서 제외하며, 3600만 원 초과 선수만 잔여 4개월분 기본급 10%를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다. 이사회에서는 권고안이 강제적 성격이 아닌 선수의 자발적 동참을 요청하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 일문일답

- 선수와 구단 합의 시 계약 변경 등록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데드라인이 있나.

데드라인은 없다. 이사회 권고안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 성격이다. 선수와 구단이 권고안을 토대로 협상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각자 사정에 맞춰 다른 대안을 도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잔여 4개월분이 아닌 2~3개월로 축소하는 방식 등이다. 다만 구단과 선수가 합의를 통해 계약 변경이 진행된다면 변경된 합의서나 기타 자료를 연맹에 제출해야 한다. 연맹이 확인하려는 게 아니고 선수 등록 규정상 계약 변경시 전산상 수정 등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 연봉 감액 기준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지난달 K리그 1~2부 대표자 회의를 진행하며 연봉 감액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여러 가지 안이 나왔다. 누진세처럼 선수 기본급 액수에 따라서 적게는 0.1%, 많게는 22%까지 감액 비율을 다르게 매기자는 얘기도 나왔다. 또 감액분을 잔여 4개월이 아니라 한해 전체(12개월)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그러나 리그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데 선수에게 지난 기간까지 소급해서 전체 연봉 감액을 요구하는 건 큰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여겼다.

- 앞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과 협상이 어긋났는데.

지난 4~6월 두 달간 선수협과 여러 차례 연봉 감액안을 두고 협의를 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다만 선수협이 등록 선수 전체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 선수 전원이 가입하지도 않았다. 또 선수협과 합의를 했어도 가이드라인을 형성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즉 이번 권고안을 내는 데 선수협과 협상 결렬은 큰 문제가 없다. 어차피 동의하는 선수만 임하면 된다. 지난 18일엔 K리그 주장 간담회를 통해 연봉 삭감 가이드라인의 취지와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 만약 선수 전원 동의하지 않는다면?

권고안은 말 그대로 강제적 성격이 아니기에 차선책을 별도로 두진 않았다. K리그 전체 위기를 두고 구성원으로 책임을 느껴달라는 요청의 성격이니 많이 동참해줬으면 한다.

- 지난 4월 월 보수 10%씩 모아 수원시에 기부 결정을 한 수원FC 선수단은 어떻게 되나.

수원FC 구단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 기존 안을 유지해도, (이사회) 권고안을 적용해도 상관없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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