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몬테크리스토 공연 사진(엄기준,옥주현) _EMK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엄기준(왼쪽)과 옥주현. 제공|EMK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더욱 무르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최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공연에서 옥주현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노래와 치밀한 연기로 사랑하는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좌절했다가 살아돌아온 연인에 전율하는 여성 메르세데스 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주인공인 뮤지컬인터라 여주인공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옥주현은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의 엄기준, 카이, 신성록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10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할만큼 인기를 모았던 작품으로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14년을 복역한 후 탈옥해 복수를 벌이는 과정을 다룬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서 이 뮤지컬은 ‘정의는 갖는 자의 것, 사랑은 주는 자의 것’이라는 주제를 충실히 보여준다.

아이돌 그룹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에서 아이다 공주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15년동안 굵직한 무대에서 원톱 여성 주인공을 열연하며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뮤지컬 ‘위키드’, ‘마타하리’, ‘마리 앙투아네트’, ‘황태자 루돌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엘리자벳’, ‘안나 카레니나’, ‘스위니 토드’, ‘레베카’, ‘마리 퀴리’에 이르기까지 맡는 캐릭터마다 옥주현이라는 색채를 입혀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레베카’에서 강렬한 고음과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 회전문 관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몬테크리스토’도 마찬가지다. 약혼식날 약혼자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이미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음을 몸짓으로 보여주는가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절망한 모습,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을 십수년만에 재회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에서 철저히 배역과 일체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옥주현은 패션을 감상하는 재미도 전한다. 약혼식날 행복한 아가씨를 상징하듯 사랑스러운 흰 원피스를 시작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연 파티에 고혹적인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는 모습 등 패션을 통해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시간을 넘나든다.

여기에 더해 옥주현은 최근 자신이 직접 빚은 도자기를 선보이는 도예전시를 24~28일 세르주 무이 도산공원 쇼룸에서 개최해 도예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혀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도예를 시작한 옥주현은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또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 공연은 옥주현을 비롯해 엄기준·카이·신성록(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린아·이지혜(메르세데스 역), 최민철,·김준현·강태을(몬데고 역), 이종문·문성혁(파리아 신부 역), 최성원·임별(빌포트 검사장 역), 이상준·이한밀(당글라스 역), 김영주·전수미(루이자 역), 박준휘·신재범(알버트 역) 윤조·임예진·최지혜(발렌타인 역) 등이 열연한다. 공연은 2021년 3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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