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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방사능 물질 누출 의혹이 논란인 가운데 해당 의혹은 “괴담”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월성원전 수사에 물타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월성 인근에서 기준치 18배의 삼중수소가 발견됐다고 하지만, 이는 전복 하나를 먹었을 때 피폭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란 지적이다.

원자력 및 양자공학을 전공한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멸치 1그램(건멸치 0.25그램 정도)을 먹었을 때, 강원도와 부산 피폭량 차이의 1/1800,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의 1/100 수준의 피폭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월성원전에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것, 월성원전 경계가 주변 마을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것, 원전 내부에는 경계보다 높은 곳이 있을 수 있는 것, 원전 주변에서 위험이 전혀 없는 영향 범위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것 등 이런 당연한 것들을 이상한 것으로, 음모로 몰아가면서 월성과 경주 주민의 건강문제로 확대시키고 있다”며 “지금 논의되는 수준에서 피폭이 있는 것은 암과 무관하다. 월성 방사능 이야기는 월성 수사 물타기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신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가스공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정 교수는 “전복 80g짜리 하나를 섭취했을 때 삼중수소 200만 베크렐과 피폭량이 같다”면서 “만약 물 1리터에 전복 1마리 분량의 피폭량에 해당하는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데 방출하면 기준치의 50배 초과다”라며 “월성원전 내부 관로에는 더 높은 농도의 물이 있을 수 있고, 그 물이 외부로 흘러 나오지 않고 처리되지만, 내부 관로에서 발견된 물을 조금만 먹어도 위험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한수원 조사 결과 지난해 월성원전 인근 지역에서 최대 71만3000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의 18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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