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메이튼 \'좋았어\'
원주 DB 메이튼(왼쪽)이 김종규가 보너스샷을 얻자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모든 것이 안풀렸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선발은 개막 전부터 문제를 일으켰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이어졌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부상에서 벗어난 선수들이 합류했어도 아직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1위를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모두 원주 DB 이야기다. 가뭄에 단비처럼 휴식기가 주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아 시즌 중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휴식기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DB에게 골밑을 지키는 얀테 메이튼과 김종규의 활약이 절실하다.

[포토] 메이튼 \'통쾌한 덩크슛\'
DB 메이튼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원주DB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메이튼은 합류 전부터 눈길을 모았다. 복수 구단 관계자들도 “수준이 높은 용병이다. DB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메이튼의 KBL 연착륙을 예상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인지,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팀원 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탓에 경기 운영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사실 이번시즌 KBL 외국인 선수들에게 체력과 몸상태는 공통된 문제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운동시설이 폐쇄돼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에 들어와서도 2주간 격리돼 팔굽혀펴기와 같은 맨몸 운동으로만 몸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농구의 특성상 유산소 운동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다행히 휴식기를 통해 메이튼은 몸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기대해도 좋은 메이튼이다.

[포토] 김종규 \'이건 아무도 못막아\'
DB 김종규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원주DB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여기에 김종규의 반등도 절실하다. 이번시즌 족저근막염 부상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경기 평균 9.5득점, 5.7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전반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봉 7억 1000만원을 받는 연봉킹답지 않은 성과다. 국내 최고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DB는 평균 팀 리바운드 개수가 34.8개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쳤다. DB 관계자는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김종규가 골밑 싸움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부상이 더 커질 수 있어, 이상범 감독도 미드레인지로 빼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결국 김종규의 경기력 회복은 부상이 관건이다.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허덕였던 DB는 8승 22패를 거둬 최하위로 추락했다. 승차가 벌어져 있어 6강 경쟁 도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마냥 손놓고 있을 수 없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마무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휴식기를 보낸 DB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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