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전 씨름선수 이만기가 과거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 늘 따뜻한 밥을 챙겨주셨던 식당 이모님을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0일 설 특집으로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만기가 출연했다.


이만기는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엄마를 대신해 줬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1세에 부모님 곁을 떠나 마산에서 생활을 했고,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만기는 "정말 배고파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 식당의 이모님이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체구도 커졌다고.


이만기는 "친구가 한 식당에서 하숙을 했는데 고기반찬도 나오고 너무 잘 먹고 다니더라"면서 자신도 밥을 얻어먹은 걸 계기로 이모님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주신 밥을 먹고 체중도 늘고 키도 컸다. 저를 성장시켜주신 분이다. 전환점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추적실장 서태훈이 해당 식당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났다. 사람들은 해당 식당에 대해 대부분 "모른다"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한 오래된 사진관 사장은 그 식당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 며칠 후 "아버님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창원에서 장사하신다고 하더라"라는 정보도 줬다. 이후 서태훈은 창원의 해당 식당을 찾아갔지만, 사장님은 몇년 전 수술을 이유로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모님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뗀 이만기는 한 손에는 한우를 쥐고 "어머니 어디에 계시지"라며 이리저리 둘러봤다. 얼마 후 밥집 이모님은 "만기야"라며 이만기를 불렀다. 또 이만기의 볼을 만지며 "잘 있었다. 무릎 수술을 해서 많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만기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만기는 이모님 집을 찾아가 큰 절을 올렸고, 이모님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었다. 이모님은 닭백숙을 해주셨는데 닭백숙은 이만기가 가장 그리워했던 이모님표 음식이었기에 이 인연의 훈훈함은 배가 됐다. 모두는 함께 식사를 하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 이만기는 "40년 만에 먹어보는 것 같다"라며 다시금 감격했다.


이모님은 이만기를 살뜰하게 챙겨줬던 이유에 대해 "체구가 왜소했다"며 안쓰럽게 바라봤음을 드러냈다. 이만기는 "저는 어머니가 아프고 세상을 떠나시는 과정을 다 겪었기에 이모님도 병원에 계시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누워있는 모습까지 상상이 되더라"라며 그제서야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자주 찾아오겠다"라고 인사했고 이모님은 "TV 나오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만. 바쁜데 어떻게 그래"라고 말했지만 싫지 않은 눈치였다. 시원하게 웃음 지었다. 이만기는 이모님에게 "너무 늦게 찾아와 미안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어린 이만기를 챙겨주셨던 이모님, 또 그 감사함을 잊지 못해 이모님을 찾아헤맸던 이만기의 이야기는 뭉클함 그 자체였다. 더욱이 이만기는 이모님의 건강에 혹여 문제가 있을까 노심초사했던 바. 극적인 만남에 감동도 배가 됐다. 36년을 돌아 만난 만큼 더욱 행복감이 풍만한 인연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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