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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1949년 동갑 스타 김수미, 박원숙 원조 언니들의 예능 활약이 빛난다. 악덕 시어머니, 욕쟁어 할머니 등 안방극장에서는 다소 쎈 이미지의 그녀들이었지만 예능에서만큼은 속 깊고 정 많은 원조 언니로 시청자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김수미, 박원숙 찐 언니들이 예능 프로그램 접수에 나섰다.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평균 연령 63세,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여배우들의 리얼 동거 라이프를 담았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 시리즈는 2017년 추석 파일럿 예능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 된 후 지금까지 박원숙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면서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네 분 캐릭터도 잘 정리돼 있고 응원하는 분들도 많아 분위기가 좋았다. KBS 편성 쪽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 오래 가져가고 싶어 하는 게 내부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주로 안방극장에서 악덕 시어머니 포스를 풍겼지만 ‘같이 삽시다’에서는 털털한 왕언니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같이 삽시다’는 박원숙의 이름을 내 건 간판 프로그램이 된 것. 새롭게 시작한 시즌3에서는 왕년의 스타 배우 김 청이 막내로 합류해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과 함께 했다. 네 여배우들은 다사 다난했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며 서로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찐 사골 육수같은 케미로 화제 몰이 중이다. ‘같이 삽시다’연출을 맡은 고찬수 PD는 “박원숙 씨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다. 이 배우가 프로그램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은 시청자도 느끼고 제작진도 느낀다”면서 “박원숙 씨의 오랜 삶 속에 묻어나는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박원숙과 동년배인 김수미도 힐링 예능의 안방마님으로 활약 중이다. 1980년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다수의 작품에서 걸쭉한 욕 연기를 선보이며 ‘욕쟁이 할머니’로 등극했다. 이후 2018년 tvN ‘수미네 반찬’을 만나 요리를 알려주는 친정 엄마로 변신,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따듯한 국밥으로 위로를 건네는 힐링 예능의 안방마님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김수미가 이끄는 KBS, SKY 공동 제작 ‘수미산장’이 힐링 손맛 예능을 예고하며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산장주인 김수미와 4인 4색의 산장지기 박명수, 전진, 정은지가 시청자들에게 ‘오늘 하루. 쉼’을 선물할 예정이다. ‘수미산장’의 김원정 PD(sky TV)는 “김수미 선생님은 깊은 산 속 산장주(主)라는 핵심 역할”이라면서 “푸근한 백발 할머니이지만 세상 풍파를 다 겪어낸 인생 내공 99단이자 산장지기들의 정식적 지주다. 때문에 김수미 선생님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원숙과 김수미, ‘인생 내공 99단’ 원조 언니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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