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한국전력 박철우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3세트 세트포인트를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0. 12. 31.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

한국전력 소속 베테랑 박철우(36)의 발언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박철우는 1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철우

박철우의 발언이 주목받는 건 최근 학교 폭력(학폭) 사태로 뒤숭숭한 배구계와 연관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KB손해보험의 이상렬 감독이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학폭 이슈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민감한 이야기”라며 “나는 경험자이기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다. 나의 고통이 반드시 수반된다. 지금 누가 당장 나를 비난하지 않더라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인생은 남이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 2009년 국가대표 코치로 역임할 당시 박철우에 대한 구타로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적 있다. 이 감독은 또 “인과응보가 있더라. 나 역시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 배구계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박철우는 이 감독의 인터뷰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해자에 대한 앙금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감독은 중징계가 풀리자 2012년 경기대 감독을 거쳐 지난해 프로 현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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