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청산유수 입담으로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꺼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창의적인 육아의 지혜'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오은영, 송창의, 김지혜, 이지혜가 출연했다.


오은영은 자신이 의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과 전문의"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자신의 제자였다고 알려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또한 너무 유명해져 공중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볼일을 볼 때도 노크를 하며 상담 질문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오은영은 "저 맞냐고 물으면서, 뭐 하나 물어보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광고가 들어온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하며 "비포 애프터 사진이 나간다고 해서 곤란하더라"며 고사한 이유도 전했다. 또한 "원래 저는 날씬했었는데 30kg가찐 거다. 평소 소식하는 편이고 일할 때도 잘 안 먹는다. 일 마치고 12시쯤 집에 가면 과일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과일로 몸무게를 증량했다고 해석, 김국진에게 과일을 먹어보라고 권유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이야기 속, 모두를 안타깝게 한 이야기도 있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일화도 공개한 것. 오은영은 "보통 의사들이 건강검진을 잘 안 받는다. 저는 동문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한다고 해서 받았는데 담낭에 악성 종양이 보인다고 하더라. 악성일 경우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건강 검진 결과에서는 대장암까지 발견됐더라. 담낭암에 대장암까지 걸린 거면 3개월을 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수술실에 들어갈 때 아들 얼굴이 해님처럼 떠올랐다"며 "아들과 놀이동산 한 번 더 갈걸, 더 놀아줄 걸, 한 번 더 안아줄 걸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술 후 다행스럽게도 담낭 종양은 양성으로 밝혀졌고, 대장암도 초기여서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고. 13년째 재발 없이 건강함을 유지 중이라고 덧붙여 모두를 안도하게 했다. 오은영은 "자식과의 관계는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거라는 걸 느꼈다. 생각해보니 못 한 게 너무 많더라. 퇴원하고 네일숍을 가봤는데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지만 그 역시 엄마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아들이 재수를 했다고 밝히며 "저는 아이를 선행학습 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뭐라도 시켰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 엄마가 오은영이어서 저에게 치인 건 아닐까라는 마음도 생겨 안타까웠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프로페셔널한 본연의 모습보다 인간 오은영으로서 솔직한 면모를 더욱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특히 털털함과 유쾌함이 돋보였다. 이번엔 상담하는 대상이 아닌 온전히 그에게 빠져들게 했던 시간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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