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김광현, 우승의 기쁨을 기념촬영에서도...
김광현 등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인천 야구팬의 설움을 연안부두와 함께 달래주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뱃고동 소리가 이별을 고한다. 2000년 창단해 21시즌 간 2533경기에서 1311승 54무 1168패 승률 0.529를 기록한 2000년대 후반 ‘왕조’ SK 와이번스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신세계 이마트와 SK텔레콤간 야구단 인수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던 와이번스 주식 100%를 신세계 이마트가 취득한 것이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공정위측은 ‘국내 프로야구단 운영업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 제한성을 심사한 결과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합병이 야구산업을 위축시키거나, 다른 구단이나 유통기업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임의적 사전심사 제도를 활용해 빠르게 진행했다. 주식양도 등 재무절차가 5일 마무리되면, KBO리그에서 공식적으로 SK와이번스는 사라진다.

[포토] SK 김원형 감독,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신임 감독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하며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채팅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면 다음주 구단 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 다른 후보군을 제치고 선정했다”며 “인천을 표현할 수 있고, 공항 중심으로 구단명을 정했다”고 힌트를 줬다. 인천의 대표 이미지는 인천상륙작전과 연안부두, 인천국제공항 등이다. 신세계그룹이 새로 상표권 등록을 한 SSG일렉트로스는 이미 내부에서 ‘구단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아 또다른 상표권인 SSG랜더스(Landers)가 새 구단명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39)를 영입할 때 ‘추추트레인 인천에 상륙하다’는 문구를 채택한 것도 새 구단명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표현을 갖고 있기도 하고, 육지, 착륙 등을 의미하는 랜드(land)가 기본형이라 야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바꿈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포부와도 부합한다. 신세계그룹측은 이르면 5일 구단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새 구단명을 발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지인 인천의 지역성을 담은 이름이라는 점도 기존 구단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김성근
2008년 통합 2연패를 달성한 뒤 SK 최태원 회장(왼쪽)과 김성근 감독이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새 구단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SK와 작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높다. 창단 후 팀을 빠르게 정비해 3년 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07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기점으로 2012년까지 6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 8월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2010년 4월 2일 문학 한화전까지 22연승 진기록을 수립하는 등 왕조로 군림하며 인천 야구사에 팬덤을 뿌리내리게 한 팀으로 남아있다.

SK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단은 5일 청백전을 전후해 팬들에게 굿바이 세리머니를 한다.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구단 SNS를 통해 팬들이 올려 놓은 사진과 사연을 모아 청백전 중계방송 때 소개한다. 팬들이 직접 뽑은 ‘와이번스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3’도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최정과포옹하는김광현[포토]
SK 마지막투수 김광현이 12일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13회말 등판해 마지막타자 박건우 등 세타자를 처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후 포수 허도환 등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제춘모 코치가 특별 해설로 중계에 참여해 캠프 뒷얘기뿐만 아니라 팬과 소통을 한다. 경기가 끝나면 김원형 감독과 주장 이재원이 착용했던 유니폼을 기념함에 반납한 뒤 ‘와이번스로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갖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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