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두산 장원준이 지난 2017년 10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의 ‘아픈 손가락’ 장원준(36)과 유희관(35)이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장원준과 유희관은 2015 시즌 두산을 14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이듬해 두 선수는 30승을 합작해 통합우승 달성을 이끌었고, 2017 시즌까지 ‘왼손 빅게임 피쳐’로 활약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부상과 부진이 겹쳐 3년동안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희관은 8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따냈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베테랑들이 반등하지 못한 사이 두산은 오른손 투수들로 선발진을 꾸렸다.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게 현대 야구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왼손 투수의 유무는 마운드 운용에 중요하다.

장원준
두산 장원준이 지난 2017년 10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운드 고민은 올해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기 때문. 장원준은 스프링캠프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가 올라온 모습이다. 지난 3일 울산 KT와 평가전에서 2.2이닝 1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지난 7일 NC와 평가전에서 1이닝 무실점, 21일 KT와 시범경기에서는 1이닝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장원준
두산 장원준이 지난 2018년 11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 경기에서 등판에 역투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캠프 초반보다 구속도 올라오고 공끝도 좋아졌다.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왼손투수니까…, 원준이가 좋아지면 (시즌을 운영하는 데) 수월하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계속 이 모습을 유지한다면 선발도 갈 수 있다. 지금정도로만 던져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토] 유희관 \'역투\'
두산 유희관이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유희관의 부활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절실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유희관은 두산과 계약기간 1년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 등 총액 10억원 계약했다. 상세한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희관 스스로 “시즌을 잘 소화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14일 고척 키움 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1일 KT와 시범경기에서는 2이닝동안 2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포토]두산과 FA 체결 유희관,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유희관이 지난달 1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태형 감독은 “희관이는 한결같다”며 껄껄 웃었다. 캠프 평가전에서 최고구속 128㎞를 던진 유희관은, 시범경기에서도 빠른공 최고구속이 129㎞가 찍혔다. 때문에 유희관의 반등을 위한 관건은 역시 제구다. 김 감독은 “상대가 치느냐 못치느냐가 중요하다. 제구가 잘 돼 볼 카운트를 확실히 잡고 가는 날과 그렇지 못한 경우가 확연히 차이난다. 더 좋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올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베테랑의 품격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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