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울산 현대, 홈 개막전...대승의 기쁨!
울산 현대 선수들이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뜻밖에 첫 위기가 찾아왔다.

오는 25일 한·일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에 주전 7명(조현우 원두재 홍철 김태환 이동경 이동준 김인성)을 보낸 울산 현대는 A매치 휴식기에 사실상 정상 훈련이 불가능해졌다. 무더기 차출 뿐 아니라 이청용(오른쪽 늑골), 윤빛가람(왼쪽 종아리) 두 기둥마저 최근 훈련과 경기 중 부상을 입어 이탈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베스트 멤버가 모두 빠져나간 상황인 만큼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질만하다.

무엇보다 홍 감독은 내심 A매치 휴식기에 지난 동계전지훈련 당시 못다 한 플랜B 마련을 고심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 울산에 부임했지만 팀을 만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 결승까지 치렀고, 이후 국내에서 자가 격리했다. 3년 6개월 만에 현장 지도자로 컴백한 홍 감독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르게 선수단을 소집해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울산이 ACL 우승을 차지하면서 2월 카타르에서 예정됐던 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해야 했다. 2월 말 K리그1 새 시즌을 앞두고 체력부터 전술까지 자신의 구상을 주입하기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심신이 지친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 1월7일 클럽하우스 상견례에서 인사와 가벼운 러닝만 하고 다시 휴가를 줬다. 그리고 1월13일부터 25일까지 ‘단 12일’ 동계전훈을 했고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다고 완전체로 훈련한 것도 아니다. 이 기간 이청용과 홍철, 고명진, 이동경 등 4명의 주전 요원이 부상 및 재활로 빠져 있었다.

[포토] 울산 홍명보 감독, 드디어...데뷔전!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홍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클럽월드컵에 맞춰 벼락치기 전술을 완성해야 했다. 그리고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짧은 기간 재정비해 K리그1 새 시즌을 맞았다. 초반엔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그가 중심으로 세운 김인성, 이동준 등 속도와 기술을 지닌 측면 공격수의 활약으로 개막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대 팀이 의도적으로 울산의 측면을 제어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4~6라운드 3경기에서는 2무1패로 주춤하다. 특히 21일 열린 대구FC 원정(1-2 패)에서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짧은 준비 기간 때문에 구체적인 플랜B를 마련하지 못한 홍 감독으로서는 상대에 대응하는 폭을 넓히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A매치 휴식기가 홍 감독에겐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차,포 없이 두어야 하는 장기’처럼 선수가 없어 별다른 해법을 찾기 어려운 처지다. 그나마 루카스 힌터제어와 바코처럼 뒤늦게 팀에 합류한 외인 공격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번 게 위안거리다. 홍 감독은 외인 선수 외에 김지현, 김민준, 고명진, 신형민 등 어린 선수 또는 팀에 남은 베테랑 선수를 중심으로 묘책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팀은 한·일전을 치른 뒤 26일 귀국해 내달 2일까지 파주NFC에서 코호트 격리한다. 울산은 3일 성남FC와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대표 차출 선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뛰기 어렵다. 그래서 남은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 중요해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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