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경북 구미에서 사망한 3세 여아의 친모 석모(48)씨와 처음 친모로 알려졌던 언니 김모(22)씨가 모두 외도로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석씨의 딸 김씨와 김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혈액형이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출산 기록은 남아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비슷한 시기 석씨가 낳아 숨진 여아는 김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이다. 이 때문에 김씨가 외도로 혼외자를 낳은 사실을 들킬까봐 석씨와 김씨가 공모해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반미라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숨진 아이는 김씨가 지난해 8월 초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가진 둘째를 출산하기 위해 빌라에 혼자 남겨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와 함께 살았던 김씨를 긴급 체포해, 같은 달 12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한 달 뒤인 지난 10일에는 김씨의 어머니이자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를 체포했다. 유전자(DNA) 검사에서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로 판명났기 때문이었다.


석씨는 네 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도 "아이를 출산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석씨가 휴대전화 등으로 '셀프 출산', '출산 준비' 등의 단어를 검색하고, 출산 시점이 가까워진 2018년 1∼3월 평소보다 큰 치수의 옷을 입고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사라진 아이의 행방과 함께 석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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