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크린 도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새싹이 움트는 봄날, 아이돌 스타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 움츠러들었던 영화관에도 새로운 영화들이 꽃을 피울 준비를 마쳤다. 특히 현직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연작을 개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용루각’으로 첫 연기도전을 마친 베리굿 조현은 ‘최면’으로 호러퀸 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는 최면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는 아이돌 역할을 소화했다. 꽤 안정적인 연기로 다음 작품을 기대케 했지만 작품 개봉마다 코로나19 검사 논란, 베리굿 해체 입장 번복 등 영화 논외의 이슈로 주목받으며 아쉬움을 남긴다.

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찬열도 5개월만에 ‘더박스’로 활동에 복귀했다. 29일 입대한 찬열은 그동안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게시글들을 SNS에 게재하며 홍보요정으로 ‘열일’했다. 엑소 내에서는 래퍼 포지션인 찬열은 영화속에선 가창력은 물론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 실력도 뽐냈다. 함께 작업한 감독, 음악감독 역시 “찬열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고 칭찬했다. 외에도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은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의 유산 프로젝트를 돕는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주영 역을 맡았다. 안희연은 조연, 특별출연을 거쳐 드라마 주연, 이어서 영화 주연까지 맡게 되며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외에도 이미 개봉한 ‘트웬티 해커’의 권현빈과 임나영, 최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그녀의 버킷리스트’ 김소혜, 빅톤 임세준 등도 나란히 영화배우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아이돌스타들에게 영화 도전은 배우로서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자, 이미지 변신이나 가수 활동에서는 보이지 못했던 반전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그러나 대부분이 음악과 관련하거나 아이돌가수 혹은 가수지망생 역할 등에 국한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주연작이긴 하나 소위 말하는 대작은 아니기에 스크린 성적표에서도 냉정한 반응이 뒤따르기도 한다.

아이돌의 연기 도전은 여러가지 의견으로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스타들이 드라마, 영화 등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정작 본업이 배우인 20대 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그러기엔 아이돌들이 이젠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잘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연습생때부터 트레이닝을 하다보니 아이돌이라는 특혜가 아닌 오히려 이게 걸림돌이 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아이돌들의 스크린 도전기는 봄바람을 타고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각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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