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지난해 11월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K리그1 2019 경남FC와 경기에서 팀의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유상철 감독이 위독하다고요?…아닙니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위독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29일 한 매체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이 치료 중 큰 고비를 맞았고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돼 한쪽 눈을 실명했다’며 가족 위문도 안 될 정도로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유 감독은 자택에서 가족들과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었다.

유 감독의 암세포가 뇌로 전이된 건 맞다. 그러나 두 달 전 얘기다. 유 감독은 당시 두통을 호소하다가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고, 암세포의 뇌 전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긴급하게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한 달간 입원 치료를 거치면서 회복했고, 지난달 통원 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의 한 측근은 “애초 뇌에 약물을 투여해서 치료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아서 방사선 치료로 바꿨다. 다행히 호전돼서 통원 치료했고 현재 다 끝난 상태”라며 “집에서 식사도, 자녀들과 이야기도 잘하고 있다.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자동차 얘기가 나오면 옛날 일화까지 하면서 밝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아내는 “왜 그런 기사가 나온 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측근은 “아마 두 달 전 얘기를 뒤늦게 듣고 쓴 기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축구인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도 깜짝 놀랐다. 유 감독이 두 달 전 잠시 몸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를 직, 간접적으로 접하긴 했으나 위독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몸 상태가 나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유 감독의 가족과 측근이 직접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여러 미디어에 알렸다.

유 감독의 매니저는 본지를 통해 “실명 얘기가 나왔는데 감독께서 본래 한쪽 시력이 좋지 않은 건 익히 알려진 부분이다. 최근 치료와 큰 상관이 없다”며 “뇌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왔다. 4월에 치료 결과를 보기 위해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이전보다 훨씬 몸이 나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여러 측근은 “유 감독이 다른 병도 아니고 암 투병 중이지 않느냐. 곳곳에서 추측성 발언 등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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