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동준
울산 현대 이동준(오른쪽 두 번째)이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K리그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동준이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린 울산 현대가 성남FC 원정에서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울산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에서 전반 26분 터진 이동준의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을 떠안았던 울산은 4경기 만에 승점 3을 따냈다. 승점 14(4승2무1패)를 기록, 전북 현대(승점 17) 추격을 이어가며 2위에 매겨졌다. 반면 성남은 4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다가 5경기 만에 패배를 떠안았다. 3승2무2패(승점 11)가 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날까지 파주NFC에서 코호트 격리에 임했던 국가대표 차출 요원 7명 중 3명을 선발진에 집어넣었다. 좌우 풀백 홍철과 김태환, 골키퍼 조현우였다. 이밖에 김인성을 제외하고 역시 대표팀에 보냈던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도 교체 엔트리에 포함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박용지, 뮬리치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보민~이규성~박태준~이시영을 2선에 뒀다. 울산에서 뛴 적이 있는 외인 수비수 리차드는 센터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했다.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울산이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성남을 몰아붙였다. 전반 4분 홍철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활처럼 휘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원톱 김지현이 문전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문 위로 떴다. 홍철과 김태환 두 풀백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성남을 두드렸다. 그러나 김민준, 강윤구 두 U-22 윙어와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성남이 전반 20분 이시영의 오른쪽 크로스를 박용지가 위협적인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쳐내면서 울산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반 22분 김민준과 강윤구를 일찌감치 불러들이고 바코, 이동준을 투입했다. 교체 작전은 효력을 봤다. 4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윤빛가람이 차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이동준이 성남 수비진을 파고들어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 리그 3호 골.

울산은 윤빛가람, 바코가 연달아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지속해서 성남을 위협했다.

홍철
울산 홍철이 왼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남일 성남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보민, 마상훈, 박용지 대신 최지묵, 이스칸데로프, 부쉬를 나란히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전반과 비교해서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골대 불운이 따랐다. 성남은 후반 7분 울산에서 임대 이적한 이규성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울산 오른쪽 골포스트 상단을 때리고 물러났다. 탄천벌은 탄식이 가득했다.

성남은 부쉬와 뮬리치가 전방에서 시너지를 그렸으나 뜻대로 공격 작업을 그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24분 뮬리치를 빼고 신예 이중민을 기용했다. 그는 후반 33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성남은 울산의 패스 줄기를 끊으며 공세를 이어갔으나 빗줄기가 갈수록 굵어지면서 세밀한 마무리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막판 홍시후까지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마찬가지였다. 부쉬가 두 차례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다소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울산이 성남의 막판 공세를 제어,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모처럼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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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앞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 팀 전북 현대가 홈 팀 수원 삼성을 3-1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K리그 복귀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백승호의 전북행이 발표난 뒤 양 팀이 처음 맞붙은 경기여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백승호는 출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북은 전반 20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최보경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8분엔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가 역시 머리로 연결해 추가골을 해냈다. 일류첸코는 4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5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북은 후반 35분 바로우가 쐐기포를 터뜨리며 포효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염기훈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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