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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마이크 소셔 감독이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전 LA 에인절스 마이크 쇼셔 감독(62)이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미국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된 소셔 감독은 6일(한국 시간) 발탁 소식을 듣고 “미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흥분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셔 감독은 2018년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에서 해고된 뒤 야인으로 생활했다.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 CEO 폴 사일러는 “소셔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게 돼 영광이다”며 ”그가 에인절스에서 보여준 리더십, 성실함, 성격 등이 우리 팀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나 대표팀을 완벽하게 만들 것이다”고 환영했다.

소셔는 LA 다저스에서 잔뼈가 굵은 명포수 출신이다. 1980년대 초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돌풍을 일으켰을 때 배터리를 이루며 선수로 두 차례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었다. 포수로 홈플레이트 블로킹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뛰어났다. MLB 13년 동안 올스타에 2회 선정됐다.

은퇴 후 다저스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소셔는 이웃집 LA 에인절스로 방향을 바꾼다. 다저스 구단이 데이비 존슨 감독을 영입했고 에인절스에서 감독 권유를 받자 2000년 5번 프리웨이 하행선을 타고 애너하임으로 내려갔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소셔 감독을 워낙 좋아해 장기계약으로 사실상 종신 감독으로 통했다. 그러나 2014년 마지막 포스트시즌 이후 성적이 추락하면서 2018시즌을 끝으로 19년 동안의 에인절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올드 스쿨’의 소셔는 제리 디포토 단장(현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을 참고하지 않고 ‘감의 야구’를 내세워 갈등을 빚었다. 감독이 단장 역할을 한다는 월권이 LA 타임스에 보도되면서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에인절스에 월드시리즈를 우승시킨 지도력은 인정받을 만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6차례 지구 우승, 7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등 에인절스 역대 감독으로는 최장수에 최고 성적을 남겼다.

한편 미국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예선부터 험난한 일정이다. 6월 초 플로리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아메리카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은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 A조에 속해 있다. B조는 콜롬비아, 쿠바,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4개국이다. A.B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종합 성적 1위를 차지한 팀이 도교 올림픽 야구 출전권을 획득한다. 그러나 최종 2위와 3위 팀은 6월16일~20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WSBC 최종 예선에서 마지막 티켓을 노릴 수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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