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이동욱 감독
NC 이동욱 감독이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승리는 만드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박민우, 강진성 등 야수진의 잇딴 부상에 이어, 영건 송명기까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명기는 병원 정밀진단 검사 결과 3주 진단을 통보받았다.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가 이미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송명기의 부상은 더 뼈아프다. 결국 NC는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이외에 확실한 선발자원 없이 4~5월을 보내야 한다.

이동욱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대체 선발인 강동연과 신민혁, 이재학 등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선발 투수로 안정감을 주진 못했다. 이재학을 제외하면 강동연과 신민혁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이재학 역시 끝없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올시즌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4.09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 18일 한화와 경기를 끝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절실한 NC다. 이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전날 패전투수가 된 강동연을 언급하며 “조금 더 당당하게 해주길 바란다. 최고의 투수들도 많이 맞는다. 더 잘하려고 하기보단, 지금 해온 것들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승리는 만드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상자가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경우는 희박하다. 그러나 이처럼 한번에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드문 경우다. 이 감독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지만, 그는 “현재 있는 선수들로 운영하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영광을 사수하는 과정이 험난한 NC다. 사령탑의 진심어린 충고는 비단 강동연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후보 선수들 모두 깊게 새겨들어야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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