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 훈련도 쉽지가 않아...
올림픽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지난 1월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고마운 마음이나…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A대표팀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보르도)가 와일드카드 차출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28일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을 대비한 청사진을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전력의 핵심 구실을 할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3장) 후보군이었다.

때마침 한국 축구 최고 원톱 자원으로 꼽히는 황의조가 최근 SBS와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이 올림픽 본선에서 자신을 차출하면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내건 김 감독은 실제 경험과 최고 수준 경기력을 지닌 원톱 자리를 두고 가장 큰 고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황의조가 먼저 올림픽에 갈 뜻을 보이면서 김 감독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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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황의조에게 김 감독은 ‘은인’이나 다름이 없다. 김 감독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당시 황의조 선발을 두고 여러 비판이 따랐으나 황의조는 보란듯이 대회 득점왕(9골)을 차지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곧바로 일본 J리그를 떠나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 입성하며 유럽 진출 꿈까지 이뤘다. 그 기세는 또 A대표팀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붙박이 원톱으로 활약 중이다.

황의조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더불어 반템포 빠른 슛과 골 결정력 등을 탑재한 한국 최고 수준 공격수다. 국제 경쟁력이 필요한 올림픽 본선에 그가 합류하면 전력에 커다란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만큼 김 감독과 황의조가 서로 교감을 나눴다고 보르도의 승인이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황의조가 먼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보인 것에 “내게 굉장히 고마운 일”이라고 웃었다.

다만 ‘무조건 발탁’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황의조는 (와일드카드) 11명 후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손흥민도 있다”면서 “본인이 먼저 의사를 밝혔다고 무조건 들어온다는 건 없다. 와일드카드는 정말 필요한 자리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이후 완전체를 소집하지 못한 것을 꼽으면서 “(올림픽 전) 6월 평가전 기간에 재평가를 해야한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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